공무원 4명 중 1명만 ‘정시퇴근’···그래도 2명 중 1명은 “보람 느껴”
공무원 4명 중 1명만 정시퇴근을 하고, 2명 중 1명은 연차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낮은 급여와 경직된 조직 문화도 이직을 고려하는 주요 사유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무원 2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공무원총조사는 공직 내 인적자원의 변동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이번 조사는 응답자 95만610명 중 헌법기관 종사자를 제외한 94만894명의 응답 결과를 토대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 정도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 정도(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받은 연가의 50% 미만을 사용하는 공무원은 42.7%였다. 다만 5년 전 조사(56.8%)에 비해서는 14.1%포인트 감소했다.
보상(봉급, 수당, 각종 복지혜택 포함)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적정하다는 응답 비율은 20.9%,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48.2%였다. 이직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3%가 이직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사유로는 ‘낮은 급여수준’이라는 응답이 51.2%, ‘과도한 업무량’이 9.8%, ‘경직된 조직문화’ 8.7% 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낮은 급여’를 이직 고민 사유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41.5%는 공직생활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1.3%에 그쳤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공직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6.4%였다.
공직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 직종별로는 일반직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 18만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이는 9만6221명으로 51.6%였다. 5년 전에 비해 6.1%포인트 늘었다.
남성의 경우 32.8%, 여성의 경우 77.1%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5년 전(13.9%)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은 오히려 10%포인트 줄었다. 육아시간 제도 도입,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부부 공무원 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빈도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응답 공무원은 평균 연령은 42.2세이며 가장 많은 연령대로 40대로 30.5%에 달했다. 5년 전보다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30대로, 3.2%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재직연수는 14.2년이었다. 장기 재직하는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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