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는데 굳이…" 20만원대 저렴이 냉장고 '불티'

김대영 2024. 4. 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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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자취하던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 남성 A씨는 방에 들여놓을 냉장고를 알아볼 때 브랜드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최우선으로 고른다.

30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냉장고 제품은 20만원대다.

용량이 가장 비슷한 LG전자 제품(189ℓ)은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39만5720원에, 삼성전자 냉장고(152ℓ) 중에서는 4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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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대 냉장고, 1인 가구에 인기
효율적 수납·공간 활용 등 만족도↑
소음·성에 발생 등 일부 문제점에도
주문 폭주로 인해 순차 배송 이뤄져
한 1인 가구 구매고객이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상품평과 함께 게시한 캐리어 패밀리 브랜드 클라윈드의 슬림형 소형 저소음 냉장고(KRD-T182SEH1) 설치 모습. 사진=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갈무리


대학 시절 자취하던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 남성 A씨는 방에 들여놓을 냉장고를 알아볼 때 브랜드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최우선으로 고른다. 그는 "어차피 혼자 쓸 냉장고인 데다 많이 사용하지도 않아서 굳이 비싸고 유명한 제품을 찾진 않는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은 1인 가구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가 20만원대의 저렴한 실속형 냉장고가 인기다. 원룸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대용량 프리미엄 가전보다 공간 활용이 쉬우면서 값싼 냉장고가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30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냉장고 제품은 20만원대다. 이 회사 온라인몰 냉장고 판매량 1위는 24만4000원인 캐리어 패밀리 브랜드 '클라윈드'의 제품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주문 폭주로 지금 구매해도 다음 달 첫째 주부터 순차 배송된다고 안내됐다. 2위 역시 같은 브랜드 제품으로 용량 155ℓ에 판매가 23만9000원인데, 1인 가구 구매자 상품평이 73%에 달했다.

1위 제품의 경우 채소보관실·다용도 도어 포켓 등으로 수납공간이 구분돼 있다. 다용도 도어 포켓은 2리터(ℓ)짜리 음료수를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로 50cm, 높이 140cm, 깊이 58cm에 용량은 총 182ℓ.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원룸에서 사용한다는 평이 많았고 사무실에 설치하려 구매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제품을 구입한 뒤 평가를 남긴 구매자의 3분의 2가량(67%)은 1인 가구였다. 한 구매자는 "1인 가구용으로 사용하기에 가성비 면에서 좋다"면서 "이 정도 사이즈 냉장고에 브랜드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주요 기업 제품은 가격이 보다 비싸다. 용량이 가장 비슷한 LG전자 제품(189ℓ)은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39만5720원에, 삼성전자 냉장고(152ℓ) 중에서는 4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다음 달 출시하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의 '싱글원 냉장고'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도 1~2인 가구 소비자층 공략에 나선다. PB 하이메이드의 20만원대 신제품 '싱글원 냉장고'를 다음 달 내놓기로 했다. 싱글원 냉장고는 용량 245ℓ로 2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가 200ℓ대 냉장고를 20만원대에 선보이는 첫 사례다.

회사 측은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여타 저가 냉장고와 달리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제작됐다. 간접냉각 방식으로 성에가 발생하는 문제를 줄였고 소음도 비교적 작다"고 소개했다.

1인 가구를 공략하려는 가전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50만2000가구로 34.5%에 달한다. 2019년 30%대 진입 후 매년 증가세다.

롯데하이마트는 1~2인 가구 수요에 맞춰 소용량 가전 중심으로 신상품을 개발해 연내 총 180여개 상품을 선보일 계획. 박병용 롯데하이마트 PB전략실장은 "냉장고 구매를 고려하는 1~2인 가구 고객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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