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으로 변한 도심 하천, “더는 못 봐”…화순군 ‘알박기 텐트’ 집중 단속

강현석 기자 2024. 4.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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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화순읍 화순천 둔치에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캠핑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곳은 캠팽과 야영 등이 금지된 곳이다. 강현석 기자.

전남 화순군이 도심 하천에 장기간 설치된 일명 ‘알박기 텐트’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다.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화순은 읍내 하천에서 무분별하게 캠핑을 하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순군은 30일 “화순천 둔치에서 이뤄지고 있는 야영과 취사, 텐트 설치, 캠핑카 장기 주차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화순읍을 관통하는 화순천은 주변에 체육공원과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화순은 인구 140만명의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다. 광주 도심에서 화순천까지는 자동차로 3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화순천 둔치는 하천 구역으로 취사나 야영, 물건 적치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들이를 겸해 화순을 찾아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하천 둔치 주차장에 장기간 텐트를 설치해 두거나 캠핑카를 세워두는 경우도 많다.

화순군이 이날 확인한 알박기 텐트는 20여 개 동에 달했다. 장기 주차된 캠핑카도 10여 대로 파악됐다. 군은 이 중 70% 정도가 화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불법 캠핑이 이뤄지는 곳은 ‘침수 우려 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화순천 둔치는 많은 비가 내리면 침수되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둔치가 모두 물에 잠겨 시설물들이 파손됐다.

화순군은 캠핑카의 경우 번호판으로 소유주를 확인, 이동을 요청하고 있다. 알박기 텐트에는 계고장을 부착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하천에서 불을 피우고 쓰레기 불법 투기를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자연환경 보호와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 공간을 지키기 위해 불법행위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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