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뼈 건강’ 넘어 면역증진, 활력충전, 불면·우울 개선에 도움

강석봉 기자 2024. 4. 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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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취약층 식품·영양제로는 정상수치 유지 어려워 … 비타민D 영양수액주사로 단기간 신속 보충해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비타민D는 과거에 적절한 골격형성과 체내 무기질 평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국한됐다. 결핍되면 골다공증과 구루병(rickets: 뼈 발육장애로 인한 흉곽, 다리, 척추의 변형), 폐경기증후군 등이 유발된다는 게 상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다 201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지금은 면역력 증강, 암 예방, 우울증·치매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까지도 차츰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D 부족으로 야기되는 질환이나 증상으로는 골다공증, 골절, 골관절염, 골연화증, 구루병, 류마티스관절염, 이들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근육통증, 성장부진, 고혈압, 비만, 2형 당뇨병, 임신성당뇨병,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감기,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감염증(독감), 천식, 편도선염, 비염, 중이염, 알레르기성비염, 폐결핵, 망막질환, 안구건조증, 우울증, 자폐증, 수면장애(불면증), 탈모증. 다발성경화증, 다낭성난소증후군, 파킨슨병, 치매, 건선, 아토피피부염,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꼽힌다.

이는 연구 성과의 발전와 함께 새로운 건강상품을 내놓으려는 업계의 마케팅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그 결과 비타민D가 종래의 비타민B나 C에 버금가는 주목받는 영양소로 부상했다. 비타민D는 이제 뼈 건강을 넘어 에너지 공급체계의 활성화, 신경전달물질 농도의 최적화, 면역력 증진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떠올랐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생성이 줄어들면서 근육의 기능저하 및 감소가 초래된다”며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고 지목했다.

그는 또 “비타민D 부족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쉽게 우울한 기분이 들고, 마음먹은 대로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타민D가 정서와 숙면에도 깊이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지방에 융해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골격 형성에 필수적인 칼슘을 신장과 소장(십이지장과 공장)에서 흡수시키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체내 칼슘 농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부갑상선호르몬이 뼈에서 혈액으로 칼슘이 유출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D가 적정 농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D는 하루에 30분 정도만 충분한 햇빛을 쐬며 야외활동을 하면 체내에서 충분히 생성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야외활동 감소, 피부미용을 위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의 일상화, 비타민D 급원 식품(등푸른 생선류 등)을 기피하는 편식 등으로 인해 여전히 결핍된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북반구의 겨울철(11월~3월)에는 일시적으로 비타민D 불충분 또는 결핍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이 급증한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들의 30~50%가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비타민D의 일시적 부족현상을 보인다. 또 70세가 되면 20세에 비해 비타민D 합성능력이 75%나 떨어진다. 아울러 비만하면(체질량지수 30 이상) 비타민D 생체이용률이 저하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이용률이 50%가량 낮게 나타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연어. 참치, 고등어 같은 기름기 많은 등푸른 생선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계란노른자, 치즈 등에도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균형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런 기름진 식품이나 생선류를 싫어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또 식품을 통해 섭취하려면 메슥거리는 느낌을 감내해야 하며,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설사가 초래될 수도 있다.

거꾸로 비타민D를 과잉 섭취했을 때에도 건강상의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비타민D가 체내에 유입되면 칼슘 농도가 올라가 이로 인한 식욕 감퇴, 근육통,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초래될 수 있다. 칼슘이 인산염과 결합하거나 침전물이 신장에 유착될 경우 결석이 생기거나 신장이 손상될 수 있어 적정 섭취량을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D의 하루 섭취 필요량(결핍을 피하기 위한 최소량)은 생후 5개월부터 20세까지는 10㎍(400IU), 20~49세에는 5㎍(200IU : 사회활동으로 실외생활이 많고 영양부족이 드묾)로 낮아졌다가, 50세 이상은 다시 10㎍(400IU)로 높아진다. 수유부나 임산부는 200 IU를 별도로 추가한다.

하지만 비타민D 결핍이 진단되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하루 섭취 권장량(건강 최상위층의 필요량)을 단기간에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은 성인 기준 50㎍(2000 IU)이다. 이를 초과하면 과잉증이 우려되므로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심영기 원장은 “50세 이상 중 비타민D 결핍의 의심되는 사람, 임신수유부, 폐경기 여성 등은 비타민D가 결핍돼 있는지 점검해 보충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비타민D 수치를 끌어올려야 할 경우 경구제나 급원식품보다는 수액주사를 통해 즉각적으로 부족한 양을 채워 건강한 상태로 복원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마다 다른 비타민D 결핍 증상을 파악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를 꼼꼼히 확인한 다음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 환자의 신체 컨디션에 따라 알맞은 용량과 성분을 조절해 주사하는 게 핵심이다.

심 원장은 “일반적으로 건강 취약층에서 3~4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비타민D를 투여하면 적절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골다공증 및 골연화증 예방은 물론 피로 개선, 탈모예방, 노화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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