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삼성 반도체…HBM 급성장에 낸드까지 '효자' 노릇(종합2보)

강태우 기자 김재현 기자 2024. 4. 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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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1.9조·영업이익 6.6조…DS부문 1.9조 '5분기만에 흑자'
D램·낸드 ASP 상승 영향…"HBM3E 및 서버용 SSD로 성장세 지속"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2023.3.22/뉴스1

(서울=뉴스1) 강태우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붐과 업황 회복에 힘입은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으로 '깜짝실적'을 써냈다. 1년간 '반도체 한파'로 고전했던 DS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앞세워 성장 가도를 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1조 9156억 원, 영업이익 6조 6060억 원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931.9% 늘었다. 분기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6조 5700억 원)보다 많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적자를 탈출한 덕이 컸다. DS부문 영업이익은 1조 9100억 원이다. 이는 2022년 4분기(27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3조 14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중 메모리 사업이 힘을 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특히 지난 4분기 D램에 이어 올 1분기 낸드플래시가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AI 핵심 메모리인 HBM, DDR(더블데이터레이트)5는 물론 낸드에선 고용량 서버용 SSD가 실적을 견인했다.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ASP(평균판매단가) 상승폭은 D램은 전분기 대비 20% 수준에 육박하고 낸드도 30% 초반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D램과 낸드가 모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용량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H를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1분기 '반도체 부활'을 제대로 드러낸 삼성전자는 올 한해 HBM, DDR5 등 AI 메모리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낸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올해 당사의 HBM 공급 규모는 비트(Bit)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려가고 있고 고객사와 이미 공급 협의가 완료됐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에 대해 고객사와 원활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가 주류다. 올 연말에는 5세대 HBM3E가 전체 HBM 판매 수량 중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스트림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HBM3E(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으며 2분기 말부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36GB 12단 제품은 현재 샘플 공급 중으로 2분기 중 양산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TC-NCF(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한 12단 제품의 경우 선도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 하반기 12단 제품 급격한 수요 증가세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 9100억 원으로 2022년 4분기(2700억 원)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3조 1400억 원을 기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낸드의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생성형 AI 모델이 진화를 거듭함에 따라 트레이닝(훈련형), 인퍼런스(추론형) 모두 고성능·고용량 저장 장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김 부사장은 "AI 파라미터 수 증가에 비례해 학습데이터 크기가 커지며 (기업들에서) 성능, 저장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시장 성장이 HBM, DDR5 등 D램뿐 아니라 (낸드인) SSD 수요도 가파르게 성장시키고 있음을 뚜렷하게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서버 및 스토리지 SSD 운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리더십을 갖고 있기에 해당 수요에 우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버용 SSD의 올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80% 늘어날 전망이고 QLC(쿼드러플레벨셀) 제품도 올 하반기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AI향 선단제품 수요 급증으로 일부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고, 연말로 갈수록 시장 수급이 더 타이트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이러한 시황에서 DDR 및 LPDDR 등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낸드도 수요가 급증해 판매 확대, 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전년도 업계 평균을 상회했던 캐펙스(설비투자)로 선단 공정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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