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둔화에도 1분기 '선방'…"투자 더 늘리겠다"(종합)

최동현 기자 2024. 4. 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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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2674억 전년非 28.8%↓…美 AMPC 467억 첫 반영
프리미엄 강화·중저가 양산 '병행'…"글로벌 톱티어 앞당길 것"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SDI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Chasm·캐즘) 여파로 고전했지만, 국내 3대 배터리사 중 가장 선방한 실적이다.

삼성SDI(006400)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28.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2867억 원으로 38.3%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1분기에 처음 반영된 것도 한몫했다. 1분기 AMPC 금액은 467억 원이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4조5818억 원, 2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대형 전지 내 자동차용 배터리는 전방산업 둔화에도 P5가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또 미주향(向) P6의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로 AMPC 수익이 인식돼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비수기 영향과 일부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소형 전지는 매출이 감소했으나 파우치형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고객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동공구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전 분기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은 5491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0%씩 감소했다. 편광필름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의 일시적 재고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LFP 배터리 모형. 2024. 3. 6./뉴스1

삼성SDI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올해 설비투자(CAPEX·캐펙스)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합작공장(JV)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46파이(지름 46㎜),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 계획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에도 설비투자를 늘려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동시에, 볼륨·엔트리급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저가형 제품(NMX·LFP) 개발을 병행해 외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NMX, LFP 플랫폼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2분기 들어 전기차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6세대 각형 배터리 'P6'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AMPC 수익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SS 전지는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의 판매 확대 및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전지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규 수요 발굴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원형 전지는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선다는 방침이다. 미주 OPE(야외용 전동공구), 인도·동남아 전기이륜차(E2Wheeler) 시장의 조기 진입을 추진하고 46파이 전지의 신규 고객 확보와 양산 준비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하반기 신제품에 선제 공급을 추진한다.

전자재료 부문은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편광필름은 3분기 TV 시장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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