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저소득층에 인문학 강의… ‘자립 희망’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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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나는 세상과 등지려 한강 다리에 서 있었다. 인생을 비관하던 시기, 나에게 다시 살 용기를 준 것이 바로 '희망의 인문학'이었다."
35개 노숙인·자활 시설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 7∼9월 수강생이 직접 서울시립대·숭실대로 등교해 심화 인문학 강좌를 듣는 '행복과정'으로 나눠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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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연계·자격증 취득 지원
“7∼8년 전 나는 세상과 등지려 한강 다리에 서 있었다. 인생을 비관하던 시기, 나에게 다시 살 용기를 준 것이 바로 ‘희망의 인문학’이었다.”
50대 중반인 A 씨는 대학 캠퍼스에서 들은 희망의 인문학 덕에 다시금 삶의 열정과 꿈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에게 인문학 강의를 제공해 마음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도록 돕고 삶의 의지를 다지도록 북돋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이다. 지난 2008년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은 2012년 중단됐다가 10년 만인 2022년 다시 개설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는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 1000명이 희망의 인문학을 듣는다. 35개 노숙인·자활 시설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 7∼9월 수강생이 직접 서울시립대·숭실대로 등교해 심화 인문학 강좌를 듣는 ‘행복과정’으로 나눠 운영한다.
이 중 희망과정에는 역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마음 근육 강화프로젝트’(비전트레이닝센터), 영화 속 다양한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는 ‘나에게서 우리로’(도봉지역자활센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참여자 자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급호텔 내 청소나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행복플러스가게) 관리 등 일자리를 연계하고, 문화관광해설사 등 자격증 취득 후 취업을 지원한다.
노숙인이 창업할 때는 전세점포 보증금 융자, 컨설팅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수강생 자조 모임 운영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올해는 더 많은 분이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희망의 인문학 과정 이후 취업연계 등 후속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희망의 인문학이 꿈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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