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수상한 '6엔 널뛰기'에도…일본정부 "노 코멘트"

김종훈 기자 2024. 4.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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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60엔으로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54엔까지 회복했다.

달러당 엔화가 오르면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몇 시간 만에 엔화 가치가 6엔 가까이 뒤바뀌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 또는 일본은행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2조8000억엔을 들여 환율 방어에 나서 달러당 145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하락세를 잡는 듯 싶었지만, 한 달 만에 150엔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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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시장개입 추정되지만 모호한 반응…"적절한 대응" vs "일본은행 정책 기로"
/로이터=뉴스1

29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60엔으로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54엔까지 회복했다. 달러당 엔화가 오르면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하루 사이 변화폭이 6엔까지 넓어진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개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일본 측은 "노 코멘트"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간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0.2→154.52→156.34 롤러스터 탄 엔화
인베스팅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엔화 시세는 장중 한때 160.2엔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154.52엔까지 하락한 뒤 156.3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30일에는 오전 10시25분 기준 156.69엔에 거래 중이다.

엔화 시세가 160엔까지 떨어진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그해 4월2일, 17일, 18일 장중 한때 160엔을 넘어섰다.

몇 시간 만에 엔화 가치가 6엔 가까이 뒤바뀌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 또는 일본은행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밤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노 코멘트"라며 약 한달 뒤인 다음달 말 관련해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그가 "투기가 가져온 과도한 변동"이라면서 "24시간, 356일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환투기 세력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엔화 급변동에 대해 미국 자산운용사 PGIM 픽스트인컴의 로버트 팁 채권 투자전략가는 "일본 정부가 개입했다고 본다. 일시적으로 엔화 (약세)를 막았기 때문에 효과적 개입이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일부러 정보를 모호하게 해 시장에 불투명성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SIA 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체신스키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당국이 환율 개입을 인정하면 등락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간다 재무관이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평했다.

'환율 개입' 총알 없고, 있어도 미봉책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엔저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일본은 2022년 9월22일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선언하고 달러 매수, 엔 매입에 나섰다. 당시 2조8000억엔을 들여 환율 방어에 나서 달러당 145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하락세를 잡는 듯 싶었지만, 한 달 만에 150엔까지 추락했다. 22일 선언 이후 두 번 더 개입해 총 9조엔을 투입했으나 엔화 가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아사히는 지난달 말 기준 일본 외환보유고(엔화 환산)는 200조엔이나 현찰로 가진 액수는 24조엔 뿐이라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결정하더라도 실행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는 "나머지 외환보유고 대부분은 미국 국채"라며 "시장 개입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할 경우 채권 시장 혼란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닛케이는 미국 기준금리가 하락해 일본 기준금리와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팁 전략가는 미국, 일본 금리 차이가 좁혀지려면 3개월에서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엔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이다나 아피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 외에 어떤 지침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시장은 일본은행이 정책 기로에 서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일은이 시장에 보다 명확한 지침을 줘야 한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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