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하늘인 듯·바다인 듯… `코발트빛 발리` 눈앞에 펼쳐졌다

김나인 2024. 4.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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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 형태인 대형 LED로 영상 몰입감 극대화
설치된 스크린 속 여행지 보며 대리여행 느껴
SKT 기술력 가미한 '팀 스튜디오' 효과 톡톡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팀 스튜디오'에서 '다시갈지도' 출연지들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SKB 제공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팀 스튜디오'에서 다시갈지도 출연지들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SKB 제공
'다시갈지도' 출연진과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태성(왼쪽부터), 이석훈, 이신영, 이준규 미디어에스 PD. SKB 제공
'팀 스튜디오'에서 다시갈지도 촬영을 하고 있다. SKB 제공

"수다 떨 이야기가 많은 여행지로 떠나볼까요."

오프닝 멘트가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자 'U자'로 구부러진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월에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파란 바다가 절벽 아래로 펼쳐졌다. 마치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를 화면 위에 그대로 옮긴 듯한 청량감에 '다시갈지도' 출연진들이 연이어 감탄을 쏟아냈다. 바닥까지 까끌한 모래사장으로 뒤덮인 듯한 스튜디오 배경에서는 구름이 떠다니듯 흘러갔다. CG(컴퓨터그래픽) 작업 없이도 실제 여행지에 온 듯 몰입감을 심어줘 "여행지에 간 것처럼 합성한 것 같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지난 24일 방문한 경기도 판교의 SK텔레콤 '팀 스튜디오' 현장에서는 세계 여행지를 소개하는 다시갈지도 촬영이 한창이었다.

MC 김신영·이석훈·최태성을 비롯해 게스트로 2AM 멤버 정진운이 나와 추천 여행지에 대한 격론을 이어갔다. 이날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한 여행지는 '떠오르는 허니문 성지 이집트', '천상의 벌룬 로맨스 튀르키예', '사랑을 부르는 섬 인도네시아'였다. 이어 MC들은 스튜디오 앞에 설치된 스크린 속에서 일반인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대리여행에 흠뻑 빠져들었다.

◇케이블TV 방송대상 작품상 오른 '다시갈지도'… 믿고 보는 여행 백과사전

지난 2022년 3월 처음 방송된 채널S의 오리지널 예능 다시갈지도의 캐치프레이즈는 '누워서 가는 세계일주'다. 팬데믹 장기화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랜선 여행'으로 대리만족을 전해준 다시갈지도는 엔데믹 이후 시청자들이 믿고 보는 '여행 지침서', '여행 백과사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열린 '2024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PP 문화예술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미디어에스 콘텐츠가 케이블TV 시상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와 만난 김신영씨는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어깨에 기대 '여행 가면 큰돈 쓰지 마시라'고 보험약관 같은 패키지를 제안해 값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심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게 통하는 세상이지만, 여행만큼은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다시갈지도 MC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주저하는 사람, 여행을 알려주는 사람'이 고루 섞였다. 김신영과 이석훈은 '동갑내기'로 방송에서 '찐친(진짜 친한 친구) 모먼트'를 뽐낸다. 김신영이 여행에 '진심'이라면, 이석훈은 여행을 부담스러워하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 몰입을 돕는다. '큰별쌤'으로 유명한 최태성은 여행지에 얽혀있는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며 여행지의 매력을 일깨운다. 특히 돌아다니기를 주저하고 리조트에서 눕는 여행을 선호했던 이석훈은 다시갈지도 MC를 맡은 이후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딸 정도로 여행에 '진심'이 됐다는 후문이다.

◇상암동에서 판교로… '팀 스튜디오'로 몰입감 극대화

여행지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에서 팀 스튜디오로 옮긴 점도 주효했다. SKT의 기술력을 가미해 XR(확장현실)이 가능한 팀 스튜디오로 푸른 바다부터 깊이감 있는 동굴, 드넓은 초원까지 배경을 제공해 몰입감을 끌어 올렸다. 제작자가 원하는 공간과 날씨, 시간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고 색채와 밝기 조절도 가능하다. 팀 스튜디오에는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AI(인공지능) 기술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준규 미디어에스 PD는 "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방송 화면이 꽉 차다 보니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실제로 여행 간 듯한 느낌을 주는 차별점이 있다"며 "팀 스튜디오에서 AI가 배경을 만들어주고 원하는 이야기로 바로 장면 전환이 되는 기술 시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회 특집 '롱런' 비결… 콘텐츠 투자 이어간다

다시갈지도는 지난 3월 100회 특집을 맞이하며 '롱런'하고 있다. 100회 특집에서는 시청자들이 선택한 '최애' 여행지를 소개하고, 일반인 유튜버들도 스튜디오에 출연해 호응을 받았다. 최태성씨는 "옛날에는 책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여행을 다녀오면 책이 주는 한계가 있다 보니 충분히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며 "다시갈지도는 단순히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직접 여행을 다녀오는 영상을 통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여행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데믹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배경 중 하나는 꾸준한 콘텐츠 투자다. 지난 3월부터는 채널S뿐 아니라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간판 오리지널 예능 다시갈지도를 필두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S는 주에 평균 3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편성해 주요 타깃인 2049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지역에서 2049 시청자가 많이 본 유료방송 채널 순위에서 전년 대비 9단계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채널S를 개국한 미디어에스는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월 설립한 자회사로, 같은 해 4월 자사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를 개국했다.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방영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다시갈지도는 시청자와 출연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하는 해외여행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다시갈지도와 같이 참신한 기획력과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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