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결혼해줄래?”… 노총각 시의원, 5월 장가 간다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았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시의회 본회의 도중 교제하던 공무원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해 화제를 모았던 노총각 시의원이 결혼한다.
30일 전남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철수 전남 광양시의원(47)은 광양시청 공무원 송은선(41)씨와 다음달 25일 오후 12시 광양시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박 시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철수가 영희를 만나 드디어 갑니다. 늘 변함없이 파이팅으로 잘 살겠습니다”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은 청첩장에서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걷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한 이후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꿈꾸며 걷게 됐다”며 “두 사람이 소박하지만 단단하고, 따뜻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앞서 박 시의원은 지난달 12일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 식품위생과에서 근무하는 송씨의 이름을 부르고 공개청혼을 했다.
박 시의원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송씨의 사무실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 정식으로 청혼을 해 승낙을 받아냈다.
이런 행동을 두고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지만,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박 시의원은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의원은 뉴스1을 통해 “지금 생각해도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본회의장 공개청혼으로 결혼이 좀 빨라진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만큼 모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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