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흡연 신고’ 기안84 과태료 낼까…‘SNL’ 측 “니코틴 유무? 입장 無”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캡처

[뉴스엔 김명미 기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실내흡연 콩트로 신고까지 당했다.

4월 29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기안84의 실내흡연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안84는 2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5의 9회 호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기안84는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를 패러디한 '사랑해 스튜디오' 코너에서 실제로 흡연을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41세 만화가 김희민으로 등장, 돌연 담배를 꺼내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인 것. 이에 권혁수를 비롯한 출연진은 당황한 모습으로 뛰쳐나와 상황을 수습했고, 기안84는 "90년대잖아"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누리꾼들은 "기안84가 하니까 대본이 아니라 진짜 같다" "90년대 그 자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장면이 방송에 나와도 되는 거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OTT 프로그램은 방송법 적용을 받지 않아 흡연 장면이 규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콩트라도 실내 흡연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NL 코리아' 시즌5는 지난주 이희준이 호스트로 출연한 8회에서도 실내 흡연 장면을 내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SNL 코리아' 시즌5 측 관계자는 29일 뉴스엔에 "'SNL 코리아' 시즌5는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를 기제로 하고 있는 코미디 쇼"라며 "그 시대에 대한 풍자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흡연은 물론, 방송 중 흡연도 자유로웠던 1990년대 시대상을 풍자했다는 입장이다.

기안84를 신고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기안84가 'SNL 코리아' 시즌5에서 실내 흡연을 해서 논란인데, 관련한 OTT 규제가 없기에 이전 회차에서도 실내흡연 장면이 그려졌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그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기도 고양시(SNL 촬영장 관할 지자체)에 기안84 및 다른 출연진의 실내흡연 장면도 함께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누리꾼은 민원 신청 내역이 담긴 캡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캡처에 따르면 누리꾼은 일산동구청에 "촬영장에서 실내흡연을 한 기안84 및 'SNL' 출연진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국민건강증진법 9조 4항 제16호에 따르면 연면적 1000㎡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은 시설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만약 금연 구역에서 실내 흡연을 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흡연 장면을 촬영할 시에는 니코틴이 없는 금연초를 소품으로 사용해야 한다. 즉 기안84와 출연진이 과태료 처분을 피하기 위해서는 방송에서 피운 담배에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SNL 코리아' 시즌5 측은 기안84가 실내에서 피운 담배가 소품용 금연초였냐는 물음에 "전달할 수 있는 입장은 어제 공식입장 내용이 전부"라며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측이 입을 닫은 만큼, 기안84 측 역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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