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클롭 후임, 나라면 투헬 감독 선택한다” 왜?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과 협상중인 가운데, 리버풀 출신 레전드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고려해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리버풀 출신으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29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이 클롭 감독의 대체자로 토마스 투헬과 같은 ‘검증된 승자’를 고려해야 했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후 리버풀 황금기를 이끈 명장은 ‘번아웃’을 호소했고, 최소 1년 동안은 현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리버풀은 시즌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클롭 감독 대제차를 물색했다. 여러 후보들 이름이 거론됐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유력했지만, 그는 레버쿠젠 잔류를 선택했다. 이후 많은 감독의 이름이 나왔으나 최근 가장 유력한 후보로 페예노르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온 슬롯 감독이 떠올랐다. 현지에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리버풀 부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리버풀에서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활약했던 캐러거가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라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이겨본적 있는 투헬에 대해 좀더 고려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인츠 그리고 도르트문트에서 그는 클롭의 발자취를 밟았으며 잘 해냈다”면서 “물론, 그의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결과는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과 에메리 감독만 봐도 톱 감독들이 좌절에서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잉글랜드의 다른 클럽이 투헬을 데려간다면, 그 팀은 엄청난 발전을 이룰 거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이 투헬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내 느낌에 까다롭다고 평가받는 평가받는 감독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난 관리하기 쉽지만 증명해야만 하는 감독보다, 관리하기 어렵지만 검증된 승자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나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슬롯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펩을 이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냐는 것”이라면서 “만약 클롭이 다음 시즌 감독을 계속 맡는다면,리버풀은 더 나아갈 것이며 유럽과 잉글랜드에서 다시 도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슬롯 감독과 함께라면, 그 모든 믿음이 바람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캐러거는 “2015년 클롭이 리버풀에 합류했을때, 리버풀 팬들은 그가 세계 어느 클럽이든 갈 수 있었음에도 리버풀을 선택 한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나 슬롯이 리버풀에 합류 할 때에는, 그는 자신을 선택해준 리버풀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며 그는 리버풀이 한 선택의 정당성을 입증해 내야만 한다. 이 계약이 설렌다기보단 흥미롭다. 지난 9년동안,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두 감독 중, 한 감독을 보유했다. 그들은 이제 검증된 감독을 임명하는 대신 큰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버풀의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슬롯은 감독 경력은 짧지만 빠르게 성과를 낸 인물이다. 2019년 AZ 알크마르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슬롯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던 아약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이후 2021-2022시즌부터는 페예노르트를 지도했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 올려놓는 등 두 번째 팀에서도 확실한 능력을 보여줬다. 당시 페예노르트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AS 로마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슬롯은 지난 22일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KNVB컵에서 우승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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