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길병원 ‘정상 진료’…의대생은 조만간 ‘대규모 유급’ 직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서울과 지방의 주요 병원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휴무에 들어간 가운데 인천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휴진하지 않고 정상 진료하고 있다.
인하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30일 의대 교수들이 모두 출근해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없이 정상 진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은 이날 하루 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5월 3일 하루 휴진한다.
인하대병원와 길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없고, 주 1회 휴진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와 가천대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 수업 거부가 계속되고 있어 조만간 대규모 유급 사태도 예상된다.
인하대는 의대생 247명 중 96%인 238명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개강했던 인하대는 의대 개강을 5월 13일로 미뤘다. 이후에도 수업을 거부할 경우 유급이 불가피하다. 인하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유급을 피하려면 방학 때 보충수업과 집중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의대생 250명 중 200여명도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가천대는 의대 개강을 애초 3월에서 한 달 미뤄 지난 4월 1일 했다.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따라 가천대는 배정된 90명, 인하대는 71명을 예정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럴 경우 가천대는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130명으로, 인하대는 49명에서 12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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