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다시 날다…5분기만에 흑자 1.9조(종합)

김재현 기자 강태우 기자 2024. 4. 30. 09: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회복에 1분기 영업익 6.6조, 전년비 932% ↑…매출도 5분기만에 70조원대 회복
갤럭시S24 판매 호조…첨단 반도체 제품 내놓는 2분기 전망도 밝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1조 9156억 원, 영업이익 6조 6060억 원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931.9% 늘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도 각각 6%, 133.87% 증가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붐과 업황 회복에 힘입은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갤럭시 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1조 9156억 원, 영업이익 6조 6060억 원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931.9% 늘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도 각각 6.1%, 133.9%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6조 5700억 원)보다 많다.

호실적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이 적자를 탈출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 9100억 원이다. 이는 2022년 4분기(27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3조 14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밀고 스마트폰 끌고…'깜짝 실적' 견인한 DS·MX

반도체 부문 중 메모리 사업이 힘을 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낸드플래시인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이어지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 SSD, UFS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이를 뒷받침했다.

파운드리는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을 소폭 줄였다. 시스템LSI 사업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지만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Display Driver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이 다소 둔화됐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7조 2900억 원, 영업이익 4조 700억 원을 기록했다. DX 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사업이다.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첫 번째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게 컸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과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했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의 1분기 매출은 3조 2000억 원, 영업이익은 2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200억 원)는 웃돌았다.

SDC(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 39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 중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Rigid)도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됐지만 판매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대형의 경우 비수기 진입으로 시장 수요가 약화되었으나 QD-OLED 모니터 신제품 도입 등으로 적자 폭이 완화됐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분기도 반도체 '맑음'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특히 DS 부문은 한 차례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중 첨단 D램과 낸드가 줄줄이 2분기 내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중에서는 5세대 HBM인 HBM3E 8단 양산을 이달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2분기 내 내놓는다. 또한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낸드 중에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를 개발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될 2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플래그십 SoC 및 센서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첨단 공정 기반의 신규 웨어러블용 제품 출하도 준비할 계획이다.

DX는 실적 유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생활가전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하이브리드 냉장고 △물걸레 스팀 살균 로봇청소기 등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가 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은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한다.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 판매가격이 인하돼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TV도 주요 신흥국 수요 둔화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효자 사업'으로 등극한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신제품 출시 및 IT 제품 수요 확대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나 패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형은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모니터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kjh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