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 ‘휴진’ 돌입…외래·수술 멈춘다

정윤경 기자 2024. 4. 30. 0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30일 하루 휴진에 나선다.

앞서 성균관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되 근무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30일 휴진…응급·중증 진료는 유지
경상국립대병원 등 비수도권도 동참…일반환자 외래·수술 중단
의협 회장 당선인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 낼 것”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4월26일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30일 하루 휴진에 나선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서도 의·정 갈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환자단체가 우려한 '집단 휴진'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응급·중증·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중단하지 않는다.

수도권에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에는 교수 508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휴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과 고대안산병원도 휴진에 동참한다.

비수도권에선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해 온 충북대병원도 계획대로 휴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3일 일반 환자에 대한 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개인 진료 일정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쉴 예정이다.

앞서 성균관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되 근무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했다.

전날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갖고 의대 증원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한 층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의·정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주 1회인 휴진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달 1일 공식 취임하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