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컬렉터의 미술관이 돌아왔다…미공개 유물 최초 공개 [요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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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호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23억원(국비·사비 각 11억5000만원)을 들여 1년 7개월여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재개관전은 간송미술관의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보여주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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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리나라 1호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23억원(국비·사비 각 11억5000만원)을 들여 1년 7개월여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재개관전을 시작으로 예전처럼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전시를 열 계획이다. 복원 과정에서 1930년대 그려진 설계 도면과 건립 당시 작성된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일기대장’이 처음 발견됐는데, 올해 하반기 국가등록문화재로 신청할 예정이다.
29일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좁은 수장고를 10배 이상 증축하는 공사를 거치면서 그동안 잠들어 있던 서화 유물이 발견됐다”며 “간송미술관은 앞으로 이렇게 발견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표하는 전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인 보화각은 한국의 1세대 문화 수집가 간송 전형필이 1938년 세운 모더니즘 양식 건물로, 한국의 1세대 근대건축가 박길룡(1898~1942)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받아 2022년 9월부터 문을 닫고 올해 상반기까지 국고보조사업을 통한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외관은 크게 바뀐 게 없지만, 내부 전시장 전체 면적이 늘었다. 5월 1일부터 재개관을 기념한 ‘보화각 1938’ 전시가 개최된다.
재개관전은 간송미술관의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보여주는 전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공사 과정에서 나온 간송 전형필의 일기대장이 최초로 공개된다. 1936년부터 3년간 서화와 골동품을 얼마에 사들였는지, 구입 시기와 구입처, 더 나아가 인건비·자재비·정원사 인력과 임금 등까지 자필로 상세하게 기록한 일종의 가계부다.
전인권 관장은 “초기 간송 컬렉션의 규모와 내용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일기 대장 내용에는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작품 구매 기록이 죽 나열돼 있다. 김정희의 ‘난’ 구입액은 500원으로, 당시에는 기와집 한 채가 1000원이던 시절이다.
조선시대 ‘나비 대가’로 꼽힌 화가 고진승(1822~?)의 나비 그림 등 미공개 서화 36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고접’이라고 불리는 고진승이 그린 나비 그림은 기록으로만 존재했을 뿐 실물 작품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진승과 함께 그의 스승인 화가 남계우(1811~1888)가 그린 나비가 최초 전시될 예정이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1820~1901)의 ‘백임당풍속화첩’과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심산 노수현(1899∼1978)의 ‘추협고촌’ 등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박길룡이 설계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화각 설계 도면과 간송 전형필이 스케치한 진열장 도면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도면 오른쪽 상단 또는 하단에는 ‘발길룡건축사무소’라고 적시돼 있어 보화각을 설계한 근대건축가가 박길룡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오는 9월 초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한다. 전인권 관장은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국보와 보물 대다수가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개관전은 6월 16일까지. 인터파크 예약을 통해서 1시간에 100명만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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