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비계가 90% 이상”…제주도 유명 맛집 논란

정아임 기자 2024. 4. 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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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측 “다 먹고 남은 부분만 사진 올려…당황”
한 손님이 제주 중문 유명 맛집에서 받은 삼겹살 상태(왼쪽)와 영수증.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 손님이 제주도의 유명 고깃집에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제공받아 문의를 구했으나, 식당 측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응대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식당 측은 “손님이 살코기는 먼저 다 드시고 마지막 부분에 남아있는 비계 부분만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 받아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도 1년 살이를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친동생이 제주도에 놀러 와서 연예인들도 자주 간다는 고깃집에 데려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주문한 삼겹살엔 비계가 대부분이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린 삼겹살의 대부분이 흰색 비계였고, 살코기 부분은 눈에 띄게 적었다. 이와 함께 그는 약 14만 7000원을 낸 영수증을 함께 첨부했다.

A씨는 처음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받고, 직원에게 문의했다. 직원은 “이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입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직원이 고기를 잘라보더니, 본인도 아니다 싶었는지 주방으로 갔다가 문제가 없다며 고기를 다시 가져왔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결국 기분이 더러워서 고기 3점 먹고 14만 7000원 계산하고 나왔다. 사장한테 따지려고 하니 사장이 없다고 한다”며 “비곗덩어리가 무려 15만원가량 하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리뷰에 불만 남겨도 타격이 없을 거라 생각하니 억울해서 잠도 안 온다. 실제로 리뷰에 저같이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장사가 잘 되고, 제주관광객의 특성상 한번가면 다시 올일 없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비양심적으로 장사를 하는 것 같다”며 “모든 자영업자를 욕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양심 없는 일부의 자영업자들 정말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양심적인 식당은 어떻게 해야 이런 짓을 안 하게 될까. 힘없는 일개 서민이 연예인도 방문하고 TV에도 나온 훌륭한 식당을 상대로 이런 글을 남겨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는 것을 너무 알지만, 자문하고 싶다”며 의견을 구했다.

이와 관련 식당 측은 “A씨가 삼겹살 3점만 드시고 나가셨다고 하는데, 아니다. 앞에 살 많은 고기는 이미 다 드셨다. 끝에 남은 부분만 사진으로 올라온 것”이라며 “이미 불판에 삽겹살을 구워버린 상황이어서 교체가 어려웠던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삼겹살 2인분에 약 13만원 정도인데, 뼈가 붙어있는 삼겹살로 총 1.24kg에 달하는 6인분 정도의 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응대가 미숙했던 점은 죄송스럽다”면서도 “조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불판 닦는 용도로 보이는 삼겹살을 먹으라고?” “이건 쓰레기를 준 것 같다” “보통은 고기에 비계가 붙어 있는데, 이건 비계에 고기가 붙어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한 시민이 답례품으로 비계만 잔뜩 달린 삼겹살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구매한 삼겹살의 비곗덩어리가 너무 많아 논란이 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깜짝 할인 판매로 구매한 한돈 삼겹살 1kg 사진을 올렸는데, 이 삼겹살에 비계가 지나치게 많아 논란이 됐다. 작년 12월엔 인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받은 삼겹살이 비곗덩어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답례품 업체 측은 “고기 선별, 분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22년에 이어 작년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이 매뉴얼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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