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기 편할수록 집값도 세다

김성훈 기자 2024. 4. 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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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증가와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올해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 여파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수요자들 사이에서 거주지 주변 병·의원 인프라를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의세권' '병세권' 등으로 불리며 의료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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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인근 경희궁자이
84㎡ 기준 21억4000만원 달해
강원대병원 주변도 ‘고공행진’

수명 증가와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올해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 여파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수요자들 사이에서 거주지 주변 병·의원 인프라를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의세권’ ‘병세권’ 등으로 불리며 의료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지하철 5호선)와 경희궁롯데캐슬(3호선)은 모두 역세권 단지다. 이 중 경희궁자이는 강북삼성병원과 서울적십자병원이 가까운 의세권 아파트다. 그런데 전용면적 84㎡ 기준 최근 매매 가격이 경희궁자이는 21억4000만 원(지난 3월), 경희궁롯데캐슬은 15억 원(지난해 12월)이었다. 의세권 여부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겠지만,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게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의 분석이다.

강원 춘천시 후평동 춘천후평우미린뉴시티는 강원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을 이용하기 좋은 아파트다. 지난 3월 전용면적 84㎡가 2021년 입주 후 최고가인 5억 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최고가 기록이 나온 데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의사 파업 장기화로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이 가중되다 보니, 좋은 의료 인프라를 갖춘 곳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의과대 정원 추가 배정이 이뤄지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의대 정원 증원은 비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지역인재전형 제도에 따라 정원 60%를 해당 지역에서 고교 3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으로 뽑게 될 것”이라며 “의대를 보내려고 지방 거주를 원하는 학부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병원 주변으로는 전문의 등 고소득 의료인들이 다수 거주하면서 집값이나 소비 등 여러 면에서 평균을 웃도는 곳이 많다”며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아파트를 찾는다면 주변 의료 인프라를 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서북구 두정동 37-1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반경 약 2㎞ 거리에 단국대 의대가 있다.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서는 롯데건설이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714가구 규모로 종합병원인 강일병원이 도보권에 있는 의세권 단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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