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에 숨진 2살 아이 유족, 눈물의 호소…“부모 비난 자제해달라”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4. 4.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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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A(2)군의 유족들은 부모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A군의 유족은 사고 당시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애 아빠는 자책감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있다. 다 내 책임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러는데, 제발 무분별한 부모 비난을 좀 자제해달라"며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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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27일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A(2)군의 유족들은 부모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A군의 유족은 사고 당시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애 아빠는 자책감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있다. 다 내 책임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러는데, 제발 무분별한 부모 비난을 좀 자제해달라”며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세종시 집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A군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의 아빠는 분리수거 중이었다. 큰 아이는 아빠를 따라갔고, 사고가 난 작은 아이는 택배 차량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기사는 아이가 차 앞에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바로 차를 출발해 사고로 이어졌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유족은 “얼마나 가속했는지 사고 당시 아이 상태는 처참했다”며 “그냥 차 타자마자 문 닫고 바로 풀로 밟았다. 그날 아파트 행사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살 많은 A의 형도 2m정도 앞에 있어 현장을 목격하고 동생이 ‘깔렸어, 깔렸어’라며 울었고, 분리 수거장에 있던 아빠도 놀라 뛰어나왔다”면서 “A군은 한국 나이로 올해 네 살로 붙임성 있고 성격이 밝아 아파트에서도 모두 아는 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아파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이 지상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지만, 응급 상황을 대비해 자물쇠는 걸어두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택배차량들은 관행적으로 이 구조물을 제거하고 단지 안 지상으로 들어와 배송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가 누리꾼들은 “두살짜리가 혼자 돌아다닌다고? 부모도 책임 50%다”, “2살 아이 혼자 놔둔 부모 이해 안 간다”, “전적으로 부모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등 A군의 부모를 향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유족은 “부모는 자식을 잃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으며 더는 부모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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