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중국 승인에 주가 190달러 회복…3가지 의미

권성희 기자 2024. 4.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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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기 지난 28일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났다. /사진=AP 뉴시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29일(현지시간)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5.3% 오른 194.05달러로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17% 이상 폭등하며 19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가 190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지난 3월1일 종가 202.64달러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말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서 FSD 출시에 대해 잠정적인 허가를 받았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FSD 출시를 잠정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 기술기업인 바이두가 제공하는 지도와 내비게이션 정보에 기반해 중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뒤 5거래일 동안 37% 폭등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고의 5거래일간 주가 수익률이다. 테슬라는 2020년 8월18일까지 5거래일 동안 37.3%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5거래일 동안 지금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량 간격 유지 시스템)과 같은 일부 운전 보조 장치는 제공할 수 있었지만 FSD 전체 기능은 온전하게 판매할 수 없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완전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되면 3가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첫째, 초보 운전자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테슬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둘째, 테슬라가 운전 보조 기능과 관련해 복잡한 정부 규제를 헤쳐나갈 수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 셋째, 테슬라가 자사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점점 더 높은 확신을 갖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된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 발표가 현재 10%가량인 테슬라의 FSD 보급률을 단기적으로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FSD 성능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SD 보급률은 테슬라 운전자 가운데 FSD를 구매한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스토리는 FSD와 자율주행에 달려 있다"며 "이 퍼즐에서 빠진 조각이 중국에서도 FSD를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테슬라가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극심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이는 중국은 물론 머스크에게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의 FSD에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기로 한 바이두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도 5.6% 급등했다.

테슬라는 최근 주가 급등세로 올들어 하락률이 22%로 줄었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케이티 스톡튼은 "테슬라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데 이어 다음 저항선인 200달러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베어드의 칼로는 테슬라에 목표주가로 280달러,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275달러를 제시하고 있으며 투자의견은 둘 다 '매수'이다.

테슬라 낙관론자 중의 하나인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머스크가 지난주말 FSD 출시와 관련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데 대해 "중국에서 FSD의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가 (테슬라로) 돌아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2022년에 현재 엑스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를 인수할 때부터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조나스는 "델러웨어 법원에서 머스크에 대한 테슬라의 보상안을 거부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올인하고 있는지 우려가 커졌고 이는 테슬라 주가를 압박했다"며 "머스크의 아주 작은 헌신(예고 없는 베이징 방문)조차 의미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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