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확대·수익성 악화…해운업계 ‘시름’
[KBS 부산] [앵커]
중동 전쟁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로 통하는 세계 물류 동맥 곳곳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유가에 수익성 악화까지, 올해 해운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해상물류 통로, 수에즈운하.
아시아-유럽 통행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병목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원유 운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중동 확전 양상에, 우선, 국제유가가 치솟았습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가격이 연초보다 20% 올라 90달러를 찍었고 중동 정세에 따라 130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더구나 국내 선사들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까지 6,500km를 우회 운항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이광호/HMM 커뮤니케이션실장 : "(아시아↔유럽) 왕복 기준으로 보름 이상 더 소요되는 측면이 있어서 선사 입장으로서는 배를 더 투입해야 하는 그런 부담이 있고요, 아무래도 거기에 유가·유류비 같은 부분도…."]
반면 유가 악재를 만회할 해상 운임은 하락 추세입니다.
부산항 13개 항로를 중심으로 한 지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를 보면 2,183p로, 두 달여 만에 648p 내렸습니다.
세계 물동량 회복세가 더딘 데 반해 올해 선박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임강빈/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 팀장 :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기 즉, 하락세입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 팬데믹 기간에 발주된 선박들이 시장에 공급될 것을 감안하면 자연히 하락세…."]
특히 군사적 충돌이 끊이지 않으면서 선박 보험료 추가 인상 문제도 해운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 유가 부담에 선박 공급 과잉까지,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아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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