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취업' 부부, 마음대로 먹고 쓰고…1000만원 넘게 훔친 '현실판 기생충'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아이가 있지만 집도 일자리도 없는 부부가 딱해 일자리와 숙소를 제공한 편의점 주인이 1000여만 원의 편의점 물품과 현금을 도둑맞았다. 편의점 주인은 영화 '기생충'을 보는 듯했다며 배신감에 분노했다.

MBN은 29일 지난해 8월 전북 임실군의 한 편의점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쌍의 남녀가 편의점 물품을 아무렇게나 먹고 쓰고 가져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들이 금고에 있는 현금도 꺼내가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들은 40대 부부로 편의점 주인이 아닌 직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취업한 뒤 약 5개월간 일하다 잠적했고, 1000만 원이 넘는 현금과 물품이 함께 사라졌다.

이들 부부가 사라지고 CCTV를 통해 뒤늦게 범행을 확인한 편의점 주인 A 씨는 "아이가 있는 부부였고, 저희가 편의점 말고도 사업을 여러 곳 하고 있어서 믿고 맡겼는데"라며 "CCTV 보니까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도 사라진 부부를 기억하며 "담배를 사러 가면 (내가 준) 돈을 '금고가 고장 났는데요' 그러면서 자기 주머니에 넣더라"고 증언했다.

남편 김 모 씨는 과거에도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김 씨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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