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회 백상] 최다관왕·명언·눈물 쏟아낸 60년史 최고의 순간

김선우 기자 2024. 4.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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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이 뜻 깊은 60주년을 맞았다.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을 시작으로 60여년간 대중문화예술인과 함께하며 발자취를 남겼다.

최고의 다관왕이자 수상소감의 레전드를 남긴 김혜자를 비롯해 눈시울을 붉힌 감동의 특별무대까지, 백상예술대상은 매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금의 백상예술대상이 있기까지 빼 놓을 수 없는 영광의 순간들을 정리해봤다.

◇ 김혜자·안성기·이병헌, 다관왕 된 '연기神'


최다 대상 주인공은 '국민 엄마' 김혜자다. 60주년에 빛나는 백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배우다. 김혜자는 '신부일기'로 1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이어 14, 15회 TV부문 연기상, 25회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TV부문 대상은 무려 네 번이나 수상했다.

15, 25, 45회에서는 TV 부문 대상도 거머쥐었다. 45회는 MBC '행복을 팝니다'로 김영옥과 공동 수상했다. 이후 10년만에 또 한번의 역사가 쓰여진다.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다시 TV 부문 대상을 받은 것. JTBC '눈이 부시게'로 대상을 받은 김혜자는 감동적인 수상소감으로 따스한 위로는 물론 깊은 감동까지 전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상한 주인공은 '국민 배우' 안성기다. 안성기는 '만다라'로 18회, '안개마을'로 19회, '적도의 꽃'으로 20회, '깊고 푸른 밤'으로 21회, '성공시대'로 25회,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27회, '투캅스'로 30회, '부러진 화살'로 48회까지 무려 8번이나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18회 백상예술대상부터 21회 백상예술대상까지는 4년 연속 수상했다.

이병헌도 부문을 오가며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TV부문·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섭렵한 데 이어, 영화부문 대상까지 거머쥐며 '배우 이병헌'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병헌은 '바람의 아들'로 32회 TV부문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올인'으로 39회, '달콤한 인생'으로 42회, '아이리스'로 46회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악마를 보았다'로 47회 영화부문 대상까지 받는다.

이후로도 이병헌의 수상은 계속된다. '내부자들'로 52회, '미스터 션샤인'으로 55회, '남산의 부장들'로 56회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역시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라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어록·명언 제조기 '화제의 백상 수상소감'


김혜자의 수상소감은 몇해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레전드 수상소감'으로 꼽힌다. 55회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 엔딩 내레이션을 읽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 여러분이 좋아해 주셨던 내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찢어 왔다"며 미리 준비해 대본 일부를 낭독했다.

이어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라며 진심 어린 내레이션을 전했다. 김혜자의 수상소감에 시청자들은 물론, 현장에 함께한 대중 문화 예술인들도 눈물을 흘렸다.

오정세 역시 감동의 수상소감 주인공이다. 오정세는 열연을 펼쳐 56·57회 2년 연속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56회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오정세는 "감사하다. 매 작품 참여할 때마다 작은 배움의 성장이 있었다. 지금까지 100편 넘게 작업을 해왔는데,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잘 안되기도 했다.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KBS 2TV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수상했을 땐 한층 더 깊은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감사하다. 이렇게 귀한 상을 또 받게 됐다"고 말문을 열며 "조연은 주연을 돕는 역할이라 '도울 조' 자를 쓴다. 사실 주연은 알아서 잘하는데 조연은 주연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더 많이 도왔어야 했는데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은 작품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 문강태(김수현). 저 친구 눈만 봐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말하며 김수현의 눈시울을 붉혔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주역 송혜교, 임지연의 재치 가득한 수상소감도 빼놓을 수 없다. 송혜교와 임지연은 지난해 '더 글로리'로 각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과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받을 자격이 충분한 열연을 펼쳤다. 먼저 임지연은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의 글로리셨던 김은숙 작가님, 안길호 감독님,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같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저의 부족함을 언제나 따뜻하게 다 받아주셨던 혜교 언니, 혜란 선배님, 성일 오빠, 나의 사랑하는 가해자 친구들, 그리고 도현이까지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공개 열애 중인 이도현을 언급했다.

특히 "오늘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료들 앞에서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연진이로 사느라 너무 고생했고, 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멋지다 연진아!'"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송혜교 역시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며 드라마 속 명대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송혜교는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문동은도 없었을 것"이라며 "김은숙 작가님과 두 작품을 했는데 다 큰 사랑을 받았다. 김은숙 작가님이 저에게 영광이지 않을까 싶다. 저에게 문동은을 맡겨주셔서 행복하고 아팠지만,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오랜만에 엄마가 기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의미까지 잡은 '특별무대 맛집'


백상예술대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특별무대'다. 56회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 영화 '기생충' 정현준, 드라마 '호텔델루나' 김규리,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최유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준 등 다섯 명의 아역 배우들이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을 불렀다. 이 노래는 코로나 극복 힐링송을 표방해 만들어진 곡이다.

아역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노래에 현장에 있던 이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공감했다. 이 특별무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무대로 꼽힌다.

53회에선 드라마·영화에 출연한 단역배우 33인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단역배우들은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함께 KBS 2TV '김과장' OST인 서영은의 '꿈을 꾼다'를 불렀다.

무대 뒤에는 배우들의 작품 속 활약상과 각각의 영상편지가 나왔다. 이를 지켜본 유해진, 천우희 등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 스타들은 눈물을 흘렸다. 김혜수는 "1부 마지막 축하무대가 참 좋았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신 분들의 무대였는데 반성을 많이 했다. 엄살 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묵직한 진심을 전했다.

◇ 5분할로 증명한 대중문화 예술인 '축제의 장'


백상예술대상은 특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5분할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빛났던 5분할을 꼽아봤다. 개성을 살린 의상부터 유쾌한 에티튜드까지, 놓치면 아쉬운 명장면의 탄생이다.

56회에선 여성 예능인상 후보에 오른 김민경, 박나래, 안영미, 장도연, 홍현희가 5분할 화면에 등장하자 5인 5색 포즈로 시선을 모았고, 시상자로 참석한 전현무는 "모두 맞추고 왔냐"라며 형형색색의 의상을 칭찬했다. 이어서 박나래가 수상자로 호명됐고, 안영미가 극도로 아쉬워 하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57회에선 마스크도 막지 못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온 김영대, 나인우, 남윤수, 송강, 이도현이 백상예술대상을 찾았다. 5분할이 나오고 이목이 집중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썼음에도 마스크를 뚫고 나온 비주얼이 돋보인 것. 이에 MC와 시상자 안효섭, 김다미도 감탄했고, 트로피는 이도현에게 돌아갔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았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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