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고려대병원 '휴진' 돌입…수술·진료 다 멈춘다

복지부 "군의관·공보의 추가 투입 방안 검토"
오늘 의대 정원 확정…내일 '강경파' 의협 회장 취임

[앵커]

오늘(30일)부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교수들이 하루 진료를 멈춥니다. 본격적인 교수들의 사직 행렬도 시작됩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한 차원 더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이 시각 병원은 어떤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연지환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 이른 시간이기는 한데 오늘부터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진 않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새벽 6시부터 이곳 병원 내외부를 다녀 봤는데요, 휴진 안내문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교수들이 한꺼번에 휴진하는 게 아닌, 교수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휴진을 진행할지 판단하기 때문인데요.

병원에선 어제부터 예약 일정이 있던 환자들에게 진료 부서에서 연락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휴진하겠다고 밝힌 병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산하 병원 등입니다.

[앵커]

대형 대학병원들인데,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보건복지부는 어제 "군의관과 공보의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료 대란 수준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정부가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의관과 공보의가 실제 수술이나 진료 현장에서 대형병원 교수들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앵커]

정부와 의사들 간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거 같은데요. 오늘 내년 의대 입학정원이 사실상 확정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사실상 오늘이면 증원 규모가 확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사실상 30일이면 확정되는 것이다… (현장에서) 확정을 짓지 못할 경우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심의 전까지 확정을 지으면 절차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앵커]

내일이면 또 새 의사협회장이 취임도 합니다. 갈등에 변화가 좀 있을까요?

[기자]

네, 내일 임현택 당선자가 신임 의사협회장으로 취임합니다.

지금까지 지도부보다도 더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당선자는 "증원 백지화 없인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만큼 의정 갈등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때문에 이번에 시작한 대형 대학병원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다른 병원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