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데이식스 영케이 선배님 자문구해…진심 담으라고”[EN:인터뷰②]

황혜진 2024.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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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오드, 준한, 건일, 가온, 주연, 정수/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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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오드, 건일, 주연, 정수, 가온, 준한/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가온, 정수, 건일, 주연, 오드, 준한/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직속 밴드 선배 DAY6(데이식스) 멤버 영케이(Young K)에게 구한 조언을 공개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O.de), 준한(Jun Han), 주연)는 4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집 앨범 'Troubleshooting'(트러블슈팅)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4집 앨범 'Livelock'(라이브록)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무엇보다 2021년 12월 첫 번째 싱글 'Happy Death Day'(해피 데스 데이)로 데뷔한 이래 2년 4개월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 음반이라는 점으로 음악 팬들의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

신보 'Troubleshooting'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Hello, world!'를 시작으로 전개해 온 흥미진진한 세계관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시작될 챕터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는 작품이다.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필두로 'No Matter'(노 매터), 'UNDEFINED'(언디파인드), 'Paint It'(페인트 잇), 'Money On My Mind'(머니 온 마이 마인드), '꿈을 꾸는 소녀', 'until the end of time'(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 'Walking to the Moon'(워킹 투 더 문), 'MONEYBALL'(머니볼), '불꽃놀이의 밤'까지 총 10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장르적으로나 메시지적으로 면면 다채롭다. 모든 멤버는 전곡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만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음반을 완성했다. 이우민 "collapsedone", 심은지, 홍지상, 베르사최(VERSACHOI) 등 히트곡 메이커들과도 협업했다.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손수 작곡한 팝 펑크 장르의 곡이다.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또 하나의 새롭고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스러운 음악이 탄생했다. 멤버들은 어리숙했던 과거의 나와 친구들에게 전하고자 써 내려간 '비록 완벽한 나는 아닐지라도 완벽한 우리가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로 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가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DAY6)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예 보이밴드라는 점으로 정식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이들은 2022년 7월 미니 1집 'Hello, world!'(헬로우, 월드!), 2022년 11월 미니 2집 'Overload'(오버로드), 지난해 4월 미니 3집 'Deadlock'(데드록), 지난해 10월 미니 4집 'Livelock'(라이브록)을 차례로 발표하며 차근차근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특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2년 'MAMA AWARDS'(마마 어워즈)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뉴 메일 아티스트(BEST NEW MALE ARTIST), 밴드상인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BEST BAND PERFORMANCE) 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올 2월에는 한터뮤직어워즈에서는 밴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Z세대 K팝 대표 밴드 입지를 다졌다. 방구석 뮤지션에서 출발해 가상 세계를 거쳐 다시 현실에 발을 딛기까지, 숱한 성장통을 겪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제 현실의 히어로서 한층 높이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23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세계 12개 지역에서 첫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투어 돌고 나면 공연 역량 면에서 스스로 성장한 걸 느낀다고 하던데 엑디즈에게는 어떤 의미의 경험이 됐나.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느끼는지. 또 기억에 남는 투어 추억이 있다면.

▲ 건일_ 유럽 투어, 아시아 투어는 먼 타지에 우리 엑디즈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느낄 수 있었던,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많은 무대에 오르며 어떤 부분에서 관객 분들이 호응을 더 많이 해 주시고 잘 따라 불러 주시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무대를 해 보니까 '이런 부분에서 잘 따라 불러 주시더라', '호응이 크게 나오더라' 등 데이터가 쌓였다. 새로운 앨범을 제작함에 있어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실 만한 구간을 넣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각 지역 음식들을 맛봤던 게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해외 빌런즈(Villains,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식 팬덤명) 분들을 만나는 소중한 자리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져 너무 행복했다.

▲ 오드_ 유럽 투어를 갔을 때 지역 간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안에서 몸만 한 작은 침대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저희끼리 얘기하곤 했다. 배고프면 맛있는 것을 먹다가 옆에 예쁜 풍경이 펼쳐지면 바라보기도 했다. 그런 소소한 추억들이 저희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Q 신보 발매에 앞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단독 콘서트 'Closed ♭eta: v6.0'(클로즈드 베타: 버전6.0)를 개최했다. '꿈을 꾸는 소녀에서 특히 눈물을 많이 흘리던데 어떤 의미의 눈물이었나. 부모님을 소재로 한 곡도 있고, 당일 멤버들의 부모님도 공연을 관람하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 주셨나.

▲ 가온_ 노래 가사 중 '엄마 진짜 잘해내고 싶은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라는 가사가 있다. 연습할 때는 눈물 흘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마침 현장에 어머니가 와 계셨다. 그 노래를 부르는 데 2층에 계시던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더라. 사실 그 노래 자체가 꿈을 약간 잊고 사는 사람, 꿈을 희생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저희 어머니도 한때 소녀였던 적도 있고 어머니의 어머니도 소녀셨던 적이 있을 거다. 꿈을 잊고 자식을 키우는 데 에너지를 쏟으셨구나, 이런 많은 감정들이 떠올라 저희 무대가 울음바다가 됐다.

▲ 주연_ 사실 딱 어머니를 겨냥한 가사는 아니었는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들의) 어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웃음) 저희 어머니도 '주연아 이 노래가 내 최애곡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어머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노래다.

Q 이번 콘서트 팸플릿에서 공연 사진, 영상 촬영과 유출을 적극 장려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히는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게 있어 콘서트, 라이브 무대는 어떤 의미인가.

▲ 준한_ 심판대처럼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우리나라에 좋은 음악을 찾아들으시는 분들이 많다. 저희의 경우 음정이 틀리지 않고 정확한 박자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데 집중한다기보다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데 집중한다. 감정과 메시지에 더 집중한다.

▲ 주연_ 사실 데뷔 초만 해도 무대에 들어가면서 했던 말이 '틀리지 말자'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공연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됐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성장하게 됐다. 무대라는 것 자체가 저희의 음악을 들으러 와 주시고 즐기러 와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감사한 분들과 같이 즐기고 마냥 뛰어놀며 상호 소통을 해 나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리허설보다 본 무대에 올라갔을 때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훨씬 즐기게 됐다. 무대는 이제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집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혹은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냥 걱정 없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장소다.

▲ 정수_ 저희는 무대에서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합주를 할 때 무대 연출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음원은 이렇지만 라이브에서는 이렇게 잠깐 끊어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 멤버가 좀 더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연습한다. 덕분에 막상 공연할 때 무대를 더 즐기며 음원과 라이브에도 차이를 주는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Q 올해 콘서트, 새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9월까지 5개월에 거쳐 'Closed ♭eta' 프로젝트 진행할 계획인데 남은 프로젝트에 대해 귀띔해 달라.

▲ 건일_ 새 앨범 발매 전 개최한 콘서트로 이번 프로젝트 버전6.0이 시작됐다. 5월 31일 시작되는 공연으로 버전6.1도 시작되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버전이 진행되며 업그레이드된 저희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테니 그런 모습도 기대 부탁드린다. 올해 펼칠 공연들은 2024년 프로젝트 '2024 Xperiment Project'(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Xperiment가 실험을 뜻하는 것처럼 저희도 무대 구성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계속 업데이트되는 엑디즈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Q 컴백을 앞두고 직속 선배 데이식스에게도 응원이나 조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 정수_ 데이식스 영케이 선배님의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쉬는 시간에 자문을 구했다. 가사 쓰는 게 너무 어렵다고, 어떻게 해야 가사를 잘 쓸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여쭤 봤다. 당시 선배님께서 '가사를 잘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가사에 진심을 담아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내야 많은 분들이 봤을 때 좋은 가사가 되고, 좋은 길'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래서 이번 앨범 작업할 때 곡이나 콘셉트에 어울리는 가사를 쓰려고 하기보다 제 진심, 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이번 신곡들이 나오게 됐다.

Q 최근 데이식스를 필두로 루시, 실리카겔, 터치드 등 한국 밴드들이 많은 리스너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갖고 있는 매력이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건일_ 언급해 주신 밴드 선배님들과 함께 언급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희가 가진 차별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저희만의 돋보이는 독보적 퍼포먼스가 아닐까. 저희 노래가 워낙 신나고 에너지 넘친다. 라이브로 들었을 때 훨씬 에너지 넘치는 곡이 많다. 저희 멤버들이 곡에 맞춰 함께 신나게 헤드뱅잉이나 점프를 하곤 하는데 관객 분들도 같이 헤드뱅잉을 즐겨 주신다. 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점프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이 저희 강점이 아닐까. 또 선배님들 사이에서 가장 후배다. 젊은 피인 만큼 패기 있게 여러 가지 도전들을 무서워하지 않으려 한다. 실험적 음악들도 만들고 있고 그 외 여러 가지 시도들을 많이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길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저희도 나중에 후배 밴드가 나왔을 때 '엑디즈 선배님들이 만든 멋진 곡에 영감을 받아 음악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Q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밴드이다 보니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생각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가온_ 음악은 음악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음악은 언젠가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건 아이돌과 밴드의 장점을 둘 다 살리는 것이다. 아이돌 밴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열심히 노력해서 혹시 거부감을 조금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도 인정받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JYP라는 회사에 있다 보니까 마케팅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는다. 스타일링, 프로덕션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저희가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신다.

▲ 건일_ 저희는 일단 JYP라는 아이돌 기획사에서 나온 만큼 아이돌 밴드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돌이다' 혹은 '우리는 밴드다' 이렇게 어느 하나에 국한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정체성은 '우리가 아이돌이냐 밴드냐'에서 온다기보다 '저희가 만든 음악'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멤버들과 함께 재밌게 음악을 작업하다 보면 누군가는 저희를 아이돌로 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밴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결국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이돌로, 혹은 밴드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음악을 통해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저희가 어렸을 때 수많은 다른 가수들을 보며 존경하고 위로가 받았던 것처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로서 그런 팀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 준한_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돌이라는 단어 자체는 누군가의 워너비, 모범이 되는 대상이다. 그 말이 오히려 되게 좋은 것 같다. 많은 곳에서 장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도 밴드신에서 모범, 공경의 대상이 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딱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오드_ (아이돌과 밴드라는) 차이점에 집중한다기보다 저희가 음악을 할 수 있고, 저희가 하는 음악을 들어주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음악을 해 나가고 싶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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