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중국에 경제보복 당하는 동맹국 위한 전담팀 운영

김종훈 기자 2024. 4. 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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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경제보복에 시달리는 동맹국들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리투아니아 지원 계기로 설립━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국이 정치적, 외교적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대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는 행위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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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 호주에 경제보복할 때 미국 안 도왔다 인식…새 전략 구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마친 뒤 베이징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경제보복에 시달리는 동맹국들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리투아니아 지원 계기로 설립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국이 정치적, 외교적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대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는 행위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 호주가 중국의 내정간섭을 주장하며 코로나19 발원지를 캐묻자 중국이 호주산 물품 수입을 중단한 것 등을 경제보복의 사례로 들었다.

국무부 산하 대응 팀은 호세 페르난데스 경제담당 차관 산하에 구성돼 있다. 멜라니 하트 중국 정책조정관을 비롯한 8명이 속해 있고 국무부 내에서 '회사'(the firm)로 불린다.

이 팀은 이름과 같이 컨설팅 회사처럼 운영된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한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도움을 요청한 국가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팀은 중국이 2021년 리투아니아에 경제보복을 가한 것을 계기로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리투아니아는 수도에 대만 대표부를 개설했다. 이에 중국은 리투아니아 수출을 차단하고 외교관 공식 신분증을 무효화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그러자 미국이 직접 개입해 무역에 필요한 6억 달러 상당의 신용을 제공하고 농산물 등 분야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보조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더 많은 국가들이 '우리도 리투아니아처럼 도와달라'는 요청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남중국해 포위 전략' 협력한 필리핀도 국무부 컨설팅

최근 국무부 팀은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이며 최근 미국,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 일본, 필리핀 간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견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중국은 자신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국가들을 유인하거나 고립시키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앞서 중국이 한국, 호주를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섰을 때 미국이 돕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져있어 국무부가 새 전략을 구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과거 동맹국들이 중국의 강압에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인식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타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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