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의대 개강에 또 수업거부, 결국 2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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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29일 수업 재개에 나섰지만 의대생들이 여전히 수업을 거부, 또 다시 수업이 2주 연기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가천대 의대는 지난 4일 개강한 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저조해 사실상 휴강에 가깝다.
인하대와 가천대 등에 따르면 인하대는 이날부터 의예과 1·2학년과 의과 1~4학년 등 총 304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 2월 말 의대 개강을 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자체 휴강을 해왔다.
그러나 인하대는 의예과 1·2학년과 의과 1~3학년 261명에 대한 수업을 다음달 13일로 다시 연기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참여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다만, 인하대는 병원 실습을 나가야 하는 의과 4학년 43명에 대해서는 수업을 재개했다. 각 병원 등 실습 기관으로 4주 동안 학생들을 파견시킨 후 결과보고서를 받는 형식이다. 인하대는 4주 뒤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출석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의대 학생들의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 방학 단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천대 의대는 지난 4일부터 의예과 1·2학년과 의과 1~4학년 등 총 250명 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고작 20%에 그치면서 대부분 결석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가천대는 1개월 이상 수업을 거부한 학생이 80% 이상인 만큼, 집단 유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의대 규정에 따라 수업 결석일이 학기의 4분의 1을 초과할 경우 F학점으로 유급 처리가 이뤄진다.
가천대는 그동안 의과 3·4학년의 실습 교육에 대해 교육 과정을 바꿔 이론 및 자율 학습을 먼저 했지만, 더이상 실습을 미룰 수 없어 다음달부터는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가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 신청을 승인하는 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다만, 정부가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휴학 승인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는 정부로부터 증원받은 의대 정원 90명을 포함해 총 130명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는 종전 입학정원 49명에서 늘어난 120명을 반영할지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이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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