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은 지금이 한국 국채 매입 가장 좋은 시기”

이혜운 기자 2024. 4.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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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국채 여왕’ 우은영 PB
“진짜 부자들은 안정적인 것 찾아”

“지금이 한국 국채를 사기 가장 좋은 시기예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삼성증권 SNI호텔신라 지점에서 만난 우은영(49·사진) PB(프라이빗 뱅커) 팀장이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에만 30억원 이상을 넣고 있는 진짜 부자들을 상대하는 PB다. 국채를 선호한다고 해서 ‘국채 여왕’으로 불린다. 2023년 마스터PB, 2024년 골든마스터PB 선정됐다.

그는 금리가 높은 지금이 국채 투자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했다.

“국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흔히 할인을 많이 받는다고 표현하죠. 한국 국채와 미국 국채 골고루 구입하지만, 지금은 환율이 높아 미국 국채의 장점이 적죠.”

그가 국채를 선호하게 된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때 만난 첫 고객 때문이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1994년 영등포 여상을 졸업한 후 신세기 투신에 입사해 회사를 다니면서 인천전문대 산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12월 IMF 외환 위기로 신세기 투신이 파산하면서 이듬해 삼성증권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당시 비정규직 사무직이던 그에게 지점장은 “영업직 1년만 하면 정규직 바꿔줄게”라고 해 창구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맥이 없어 가만히 앉아 있을 때 개성 출신인 한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예금 금리만 30%가 넘어갈 때였어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국채를 사겠다고 하는 거예요. ‘난 이거 10년 동안 안 쓸 돈인데, 매년 이렇게 (이자를) 받는 거잖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지 간에’라고 하셨죠. 그분은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돈을 받았고, 다른 상품들은 모두 금리가 하락했어요. 지금은 그 아드님과 거래하고 있어요.”

그는 “일반 사람들은 같은 금리라면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가장 안정적인 것을 찾는다”며 “국채는 나라가 망하지만 않으면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주식으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추천했다.

“한국 주식은 경영 변수가 많아 선호하지 않아요. 미국 주식 중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추천해요. 미래가 이쪽으로 가고 있거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보다 오르지 않고 있고, 애플은 많이 빠진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주식은 배당도 많은 편이고, 장기적으로 보고 구입할 만하죠.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도 괜찮고요.”

너무 뻔한 종목 아니냐는 질문에 그가 답했다. “너무 마이너한 건 건들지 않는 것이 좋아요. 돈이 흐르는 대로 가야죠.”

그는 자산이 얼마가 있든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은 30% 정도 갖고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누구도 경제가 어떻게 될지 100% 맞히지 못해요. 저는 51%만 맞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직장인도 국채 거래를 할 수 있을까?

“그럼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1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해요. 요즘 거래가 활성화돼 하루 거래량이 50억원이 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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