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00조원 규모 원전 해체 시장에 ‘주목’
세계적으로 원전 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두드러지면서 원전 해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영구 정지한 원전은 전 세계에 209기가 있는데 이 중 21기만이 완전히 해체됐다. 통상적으로 원전의 가동 수명은 30년. 이 기준에 따라 IAEA는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을 영구 정지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원전 해체 시장은 5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추산된다. 단계별로 세분하면 해체 준비(28%), 제염·절단·철거(36%), 폐기물 처리(26%), 환경 복원(10%)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4국이 전부다. 미국 에너지설루션스, 웨스팅하우스, 독일 짐펠캄프, 프랑스 오라노 등 소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원전 시공 실적이 풍부한 현대건설이 원전 해체 관련 사업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의 방사능 오염 평가 및 비용 평가 기술 용역을 수행하면서 원전 해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방사선 등으로 오염된 원전 부지를 복원하는 기술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홀텍과 손잡고 미국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 연구·개발로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소형 모듈 원전(SMR)과 원자력 수소 생산 등 원전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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