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 오늘 병원 휴진

안준용 기자 2024. 4.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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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성모병원은 내달 3일 휴진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일반 환자 외래 진료·수술 휴진을 하루 앞둔 29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즈음하여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있다./뉴스1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경상국립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30일 하루 휴진한다. 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주 1회 휴진한다. 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진료를 쉬고, 삼성서울병원은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일주일에 하루씩 쉬기로 했다.

앞서 충북대병원·원광대병원 등 일부 지방 의대 교수들이 매주 금요일 휴진에 들어간 데 이어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국 20여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 주 1회 휴진을 결정한 만큼 앞으로 참여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휴진을 결정한 교수들은 휴진일에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은 하지 않고, 중증·응급 환자와 입원 환자 등만 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피로 누적에 따른 불가피한 휴진”이란 입장이지만, 의료계의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9일 “원점 재검토는 정부가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며 “의료계는 조건을 내걸지 말고 대화 자리에 나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 사직·휴진에 따라 군의관과 공보의 추가 투입을 검토 중이며, 의료 대란 수준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진료를 앞두고 있던 60대 식도암 환자 A씨의 보호자는 “며칠 전 문자 메시지로 휴진을 통보받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했다. 의학계에선 암 진단 후 한 달 반 정도 이내 수술이 이뤄질 경우 대체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두 달이 넘어가면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상급 종합병원 환자들은 예약이 6개월 넘게 밀리고 있고, 이제 2차 병원도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돼 지쳐서 진료 예약을 못 하고 자포자기한 환자도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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