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실질임금 3.1% 감소
작년 연말 상여금은 줄고 물가는 올라 월급쟁이들의 지갑 사정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지난해 12월 실질임금은 1년 전에 비해 3.1% 감소했다.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주요노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은 472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란 고용노동통계조사에서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맺었거나 계약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1년 이상 고용이 예상되며 일정한 급여를 받는 근로자를 말한다. 노동 시장에서 비교적 고용 상태가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2월은 상용근로자의 급여 상승률 자체도 낮았지만 특히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했다. 특별급여는 상여금, 성과급, 임금인상소급분, 학자금 등 특별한 급여를 말한다. 연말 상여금이나 성과급을 12월에 지급하는 회사가 많아 특별급여는 주로 12월 임금에 포함된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상용근로자의 평균 특별급여는 85만3000원으로 2022년 12월(97만3000원)보다 12.3% 감소했다. 분석 결과 거의 모든 산업에서 특별급여가 줄었다.
이런 흐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았다. 작년 12월 중소기업(상용근로자 300인 미만)의 임금은 393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대기업(상용근로자 300인 이상)은 686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오히려 1.1% 감소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양쪽 모두 특별급여가 감소한 탓이 컸다”며 “특히 대기업은 정보통신업(-27.4%), 운수 및 창고업(-21.3%)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중소기업(-9.8%)과 대기업(-16.8%) 모두 특별급여가 감소했다.
여기에 물가 상승 여파까지 겹쳐 살림은 더 팍팍해졌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작년 12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 1.9%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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