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 등장한 ‘튀김 로봇’ 위험한 조리 대신한다

정민엽 2024. 4. 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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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폐암이 확진된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의 산업재해가 승인(본지 2023년12월20일자 4면 등)되면서 급식실 근무환경 개선이 강원 교육계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에 조리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학교에 로봇을 도입한 이유는 급식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로봇과 함께 일하게 될 급식종사자들은 근무 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로봇 도입으로 인력 감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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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화상 등 산재 예방 기대
희망 학교 신청 시 설치예산 지원
대량 조리 한계·인력 감축 우려도
▲ 폐암에 확진된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한 튀김 조리 로봇 도입 시연회가 29일 한샘고에서 신경호 도교육감과 급식 종사자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속보=폐암이 확진된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의 산업재해가 승인(본지 2023년12월20일자 4면 등)되면서 급식실 근무환경 개선이 강원 교육계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에 조리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음식을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반영돼 주목된다.

29일 춘천 한샘고 급식조리실. 이곳에는 도내 학교 급식실 최초로 조리 로봇이 도입됐다.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450~500인분을 튀기는 데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아 대용량 조리도 문제없다. 한샘고에 설치된 로봇은 ‘977로보틱스’가 기증한 제품이다.

도교육청이 학교에 로봇을 도입한 이유는 급식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현재까지 폐암이 확진된 도내 학교 급식조리 근로자 3명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진행한 건강검진에서도 대상 인원 1459명 중 19명이 폐암의심 판정을 받았다.

▲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튀김 조리 로봇 도입 시연회가 29일 춘천 한샘고에서 신경호 도교육감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로봇과 함께 일하게 될 급식종사자들은 근무 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로봇 도입으로 인력 감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음식을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 고온의 기름으로 인한 화상, 음식을 건져내고 기름을 털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생기는 근골격계질환 등을 예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박재경 학비노조 강원지부장은 “한 바구니에 1㎏ 이상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대량 조리에 한계가 있어 보이고, 결국 로봇을 청소해야 하는 추가 업무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정유정 교육공무직노조 강원지부장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인력 감축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 밝혔다.

신경호 교육감은 로봇 설치로 인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면서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에는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 교육감은 “종사자를 폐암으로부터 보호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려는 것이지 사람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교에서 희망한다면 신청받아 설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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