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본 한국전쟁 최초 승전 영웅들… 일부 고증은 아쉬움

김진형 2024. 4.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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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한 얘기가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에요. 춥고 배고프니까 그래서 군대를 간 거예요. 저거 안 죽이면 내가 죽으니까 할 수 없이 죽인 거예요. 지금도 이렇게 사는 게, 너무나 사람을 많이 죽여서 그 벌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한국전쟁 초기 춘천지구 전투에서 참전했던 김장현 씨의 발언이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공격을 사전에 예상했던 6사단과 16포병대대가 춘천을 지킨 3일의 과정을 풀어내며 이들의 활약으로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미를 충분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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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춘천대첩-3일의 기억’ 시사회
민관군 합심해 이룬 전승 성과 알려
▲ 영화 ‘춘천대첩’ 시사회가 최근 춘천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나는 솔직한 얘기가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에요. 춥고 배고프니까 그래서 군대를 간 거예요. 저거 안 죽이면 내가 죽으니까 할 수 없이 죽인 거예요. 지금도 이렇게 사는 게, 너무나 사람을 많이 죽여서 그 벌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한국전쟁 초기 춘천지구 전투에서 참전했던 김장현 씨의 발언이다. 같은 민족끼리 벌어진 전쟁에서 3일간 방어전을 펼쳤던 국군 용사들은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춘천대첩-3일의 기억’ 시사회가 지난 26∼27일 춘천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장이레·최동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최초의 승전을 이끈 3일간의 전투, 춘천지구 전투를 다룬다. 김진태 지사, 신경호 도교육감, 육동한 춘천시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전쟁 참전 용사 등이 시사회에 참석해 관심이 높았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공격을 사전에 예상했던 6사단과 16포병대대가 춘천을 지킨 3일의 과정을 풀어내며 이들의 활약으로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미를 충분히 전했다. 학도병과 여공, 경찰 등 민·관·군 모두 합심해서 이룬 성과라는 사실도 밝힌다.

박기병 6·25참전언론인회장을 비롯한 춘천전투 참전영웅들과 노성호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 오동철 춘천역사문화연구소 사무국장 등 전문가들이 등장해 당시 전황을 세밀하게 전한다.

다만 사실 고증에서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화염병과 수류탄을 들고 육탄으로 뛰어들어 적의 자주포를 부쉈다는 심일 소령 관련 내용이다. 국방부는 그의 공적을 인정했지만 육군군사연구소 등 학계와 당시 참전용사 등에서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큐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일 소령과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면 더 좋았겠다는 후기들이 나왔다.

인터뷰 위주의 단선적 흐름과 자막 오탈자 등도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도내 한 문화계 관계자는 “심일 소령에 관한 부분은 새로 고증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같은 민족간의 비극에 ‘대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도 준다”고 했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도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전투”라고, 신경호 교육감은 “다큐를 활용해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육동한 시장은 “한국전쟁사의 큰 획을 그은 전투였다”고 말했다. 김진형

#한국전쟁 #아쉬움 #춘천지구 #시사회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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