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 “‘하이드’에 그 오토바이! 알아보는 분들 많아졌죠”[인터뷰]

장정윤 기자 2024. 4.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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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이끌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에 저를 ‘하이드에 그 오토바이!’라며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시청률과 관계 없이 좋은 작품에 참여해 뿌듯합니다.”

배우 이민재가 25일 경향신문 스포츠경향 사옥을 찾아 7개월 전 촬영을 마친 ‘JTBC 촬영 현장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전했다. ‘하이드’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로, 작년 10월 촬영을 마쳤다.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감독님과 보영 선배님이 주도하셨는데 서로에게 솔직하고 표현을 많이 하는 현장이었어요. 현장에서 제가 질문이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매번 정성껏 답해주셨어요. 그런 분위기 덕에 준비했던 것보다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무생 선배에게는 20대 남자 배우로서 걸어가야 길에 대해 묻기도 했다”면서 “제가 겪은 과정을 이미 다 겪었을 것 같았다. 질문할 때마다 항상 진지하게 듣고 조언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민재. 이끌 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드’는 남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물이다. 이민재는 극 중 출소 후 입양된 딸을 찾기 위해, 나문영(이보영)과 그의 남편 차성재(이무생)의 실종의 진실을 파헤치는 도진우 역을 맡았다.

이민재는 ‘치얼업’의 도재이, ‘일타 스캔들’의 서건후 등 이전 작품에서 줄곧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 ‘하이드’ 도진우는 이민재하면 교복을 떠올릴 시청자들에게 이미지 변신을 선보일 기회였다.

“그동안은 제가 지나온 나이대, 경험해본 일을 연기했는데 ‘도진우’는 아니었어요. 일단 저보다 나이도 많기도 하고, 경험하지 못한 사건의 서사가 있는 인물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도진우는 도전이었죠. 거친 진우를 표현하기 위해 흉터 분장과 옷 스타일에 신경 썼어요.”

이 밖에도 이민재는 ‘진우’의 주 이동수단이 오토바이라는 얘기에 곧바로 면허를 취득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디션 볼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는 역할이라는 말에 너무 좋았어요. 남자로서 로망이기도 했고, 특기가 하나 더 생긴단 것도 좋았죠. 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좀 위험하다는 거? 근데 감독님등 스태프들께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게 잘 도와주셨어요. 최근엔 저를 ‘하이드에 그 오토바이!’라며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이민재는 ‘하이드’로 처음 주연롤에 이름을 올렸다. 첫 주연작이라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클 법도 한데, 4%대에 머문 저조한 시청률에도 이민재는 작품성이 높은 작품에 출연한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이보영 선배님께서 제작발표회에서 ‘흥행작이 많다고 해서 이번에도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때도 솔직하고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감독님도 같은 얘길 하셨어요.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단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우리 작품은 용두용미로 만들 거라고 하셨죠. 저 역시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방송 당시는 ‘내가 잘 표현을 했나?’하고 조마조마했는데, 막방을 보고나니 그래도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여태껏 연기한 작품들은 모두 아쉬웠는데, 이번엔 좀 후련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민재. 이끌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민재는 ‘하이드’ 촬영 직후 곧바로 ‘약한영웅2’ 촬영에 들어갔다. 최근 ‘약한영웅2’ 촬영을 끝내고 이제야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악한영웅2’ 촬영 끝나고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더라고요. 몸에 알이 배기고 쑤시고. 예전에 함께 연기하던 형들이 ‘잘 쉬어야 해’ ‘휴식이 중요해’ 이런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거든요. 근데 연속 두 편을 찍고 나니 이제야 알 거 같아요. 근데 막상 시간이 생기니 뭐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연기 외에 몰두할 게 있으면 좋은데 전 취미도 딱히 없거든요.”

운동도 취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묻자 그는 “운동하면 정신이 맑아지는 건 맞다. 잡념도 사라지고”라며 “하지만 휴식을 취한다는 기분은 아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푹 쉬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이민재. 이끌 엔터테인먼트 제공.



쉬는 법도 모르고, 취미도 없다는 이민재.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2018년 19살의 나이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단역을 제외하고도 20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제대로 연기를 배우겠다는 욕심에 배우 활동과 입시 준비도 병행했다. 이미 연극영화학과 학생었지만, 삼수에 도전해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에 진학했다.

“‘모범택시’ 오디션과 중앙대 입시 준비를 함께한 기억이 나요. 왠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거 같아 뿌듯하더라고요”

이민재는 올해 전주 국제 영화제에 초청작 독립영화 ‘보이 인 더 풀’에 출연한다. 데뷔작 ‘살아남은 아이’에 이은 두 번째 독립영화 출연이다. ‘보이 인 더 풀’에 대해 묻자, 자세까지 고쳐 잡으며 신이 난 듯 답변을 이어갔다.

“‘일타스캔들’ 촬영 당시 연락을 받았어요. 감독님께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준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셨는데 제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내용은 다들 청소년기에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생각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에요. 몽환적이고 예쁜 영화라 꿈같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감독님께서 노력하셨어요. 일정이 된다면 영화제에도 참석할 생각이에요.”

인터뷰 내내 해맑은 미소로 답하던 이민재는 연기 얘기가 나오자 ‘진지모드’로 돌변했다. 올해의 목표 역시 “연기를 더 잘하는 것”이라는 이민재. 그의 머릿속엔 온통 연기 생각뿐이다. 이민재의 눈동자에 연기 외길을 걷고 있는 그의 미래가 선명히 어렸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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