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국힘 황우여 비대위로…‘당심 100%’ 전대 룰 숙제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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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구인난' 끝에 황우여(77)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했다.
4·10 총선 패배 이튿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지 18일 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한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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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서 ‘국정교과서’ 전환 꾀해
당내 일부 “민의 받들거나 쇄신엔 의문”
국민의힘이 29일 ‘구인난’ 끝에 황우여(77)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했다. 4·10 총선 패배 이튿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지 18일 만이다. 황 전 대표는 6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첨예하게 맞서는 전대 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한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권한대행은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의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세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며 “지난 금요일(26일)쯤 (황 전 대표에게) 부탁을 해 수락받았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앞서 박진, 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이어 네번째 비대위 체제를 맞게 됐다.
황 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6월 전당대회 준비다. 특히 길어야 두달가량의 임기 안에 전대 룰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총선 참패 뒤 비윤석열계 의원과 수도권 총선 낙선자 등은 현재 당원투표 100%인 당대표 선출 규칙이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국민여론조사를 30∼50%가량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류인 친윤계에서는 “전대에 임박해 룰을 바꾸면 안 된다”(친윤 핵심 의원)는 기류가 강하다. 황 전 대표는 한겨레에 “기존 전당대회 룰이 있으니까 그걸 기본으로 하되, 룰 변경 요구가 있으면 검토하겠다.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문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황 전 대표는 2012년 5월부터 2년 동안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고,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다. 황 전 대표는 2014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시절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해 “야당에서 시장·군수 하는 곳에서 사고가 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때는 민간 출판사의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가가 직접 편찬하는 ‘국정교과서’ 전환을 꾀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황 상임고문(전 대표)은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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