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심장질환 긴급상황… 의료진, 소방헬기로 300㎞ 날아왔다

이정아 기자 2024. 4. 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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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이 있는 4세 아동이 서울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왕복 300여㎞ 날아온 의료진 덕분에 무사히 치료 받았다.

2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강원 정선군 정선읍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으로부터 A군을 삼성서울병원으로 헬기 이송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소방청 소방헬기에 탑승해 정선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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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수술을 받은 뒤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4세 남아가 29일 오전 소방청 소방헬기를 이용해 강원도 정선에서 서울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소방청, 연합뉴스

심장질환이 있는 4세 아동이 서울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왕복 300여㎞ 날아온 의료진 덕분에 무사히 치료 받았다.

2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강원 정선군 정선읍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으로부터 A군을 삼성서울병원으로 헬기 이송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 A군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A군은 전날 밤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급히 정선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당시 산소포화도가 정상 수치에 한참을 못 미치는 위독한 상태였다. 기도 내에 관을 삽입해 호흡을 돕는 기도삽관 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정선병원에서는 시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A군 부모는 A군이 수술 받았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정선병원 측에 요청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소방청 소방헬기에 탑승해 정선으로 이동했다. 오전 11시쯤 정선공설운동장에서 A군을 싣고 30여 분 만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병원까지 이송은 서울중증환자 공이송센터(SMICU)가 맡았다. SMICU는 이동 중 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중증 응급환자를 중환자실과 같은 장비를 갖춘 특수구급차로 이송하는 체계다.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 등이 설치된 구급차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간호사·1급 응급구조사가 탑승해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하며 이송한다.

당시 헬기에 탑승한 의료진에 따르면 A군은 산소포화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위독한 상태였다. A군은 현재 병원에서 기도삽관 시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의료 여건이 열악한 병원에서는 의사가 소방 헬기에 탈 수 없거나 닥터헬기가 운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병원 간 전원 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A군 이송은 제3병원 의료진과 소방이 전원을 도운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닥터헬기는 권역을 넘어 환자를 이송하는 데 제약이 있다. 또 닥터헬기를 띄우는 경우 환자를 받는 병원 측에서 의사가 투입된다.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병원으로 이송할 경우에는 환자를 보내는 병원에서 의사가 소방 헬기에 동승한다.

하지만 지역 중소병원에서는 의사가 쉽게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헬기를 탑승하기가 쉽지 않아 긴급 상황에서 환자를 빨리 이송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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