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축소에 지역인재 채용 우울…올 확대 예상

이태희 기자 2024. 4.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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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 52곳은 지난해 지역인재 신규 채용으로 총 499명을 뽑았다.

다만 올해부터 정부가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하겠다고 발표, 지역인재 채용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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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청권 공기업 이전지역 채용 499명…1년 새 22% 감소
채용 늘어난 곳은 고작 5곳…코레일·KR 등 대형 공기업도 ↓
정부 긴축 재정 기조 따라 채용 축소 지침 영향…공기업 정원 감축
올 확대 공기업에 고평가…일각에선 토박이 지역인재 개선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부문 긴축 재정 기조에 공공기관들이 일제히 정규직 채용을 줄이면서다.

29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 52곳은 지난해 지역인재 신규 채용으로 총 499명을 뽑았다. 이는 640명을 채용했던 지난 2022년 대비 22% 줄어든 규모다.

채용이 늘어난 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 대전 소재 한국조폐공사가 2022년 11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채용 인원이 2명 늘었고, 한국특허정보원은 같은 기간 7명에서 1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 대형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채용이 줄었다.

이같은 감소 배경엔 정부의 공공기관 인력 축소 방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22년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계획 중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의결, 공공기관 정원을 1만 명 이상 감축키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은 퇴직·이직 등의 자연 감소로 정원을 조정하는 한편 신규 채용도 줄였다.

앞서 지난 2019년 6732명에 달했던 충청권 공공기관 일반정규직 총 신규 채용 인원은 이듬해 4381명으로 줄었고, 2022년 3660명, 지난해 3037명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며, 지역인재 채용 규모 역시 함께 줄었다.

다만 올해부터 정부가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하겠다고 발표, 지역인재 채용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채용을 늘린 공공기관엔 경영평가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예산·인력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일각에선 신규 채용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인재 대상과 범위 조정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는 이전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 또는 고교를 졸업한 인원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돼 있는데, 지역 출신 청년이 타지역 대학을 졸업할 경우 배제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지역인재 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163곳 중 지역인재로 신규 채용된 인원은 6640명이었으나, 소재지 권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입사자는 2074명(31.2%)에 불과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통해 "소재지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자를 지역인재로 인정하는 혁신도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며 "현재 비수도권 공공기관에서 심화된 특정 대학 채용 독식 현상과 기관 구성원 다양성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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