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공사비 급등에…미수금 폭탄 맞은 디벨로퍼 `빅3`

이윤희 2024. 4.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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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시장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높은 조달금리와 공사비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디벨로퍼 '빅3'에 해당하는 DS네트웍스, 신영, 엠디엠 등도 지난해 전국 각지의 사업장에서 미수금이 크게 불어나며 재무 건전성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미수금에 해당하는 매출채권 규모도 늘었다.

후분양 아파트 실적을 반영해 호실적을 낸 엠디엠 역시 미수금과 매출채권의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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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사업성 악화에 우려감
금리인하 지연, 올해도 보릿고개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연합뉴스

부동산 개발 시장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높은 조달금리와 공사비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디벨로퍼 '빅3'에 해당하는 DS네트웍스, 신영, 엠디엠 등도 지난해 전국 각지의 사업장에서 미수금이 크게 불어나며 재무 건전성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분양수익)은 7299억원으로 전년(1조1282억원) 대비 35%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1년 전(1080억원)에 비해 절반이 넘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514억원으로, 직전년 순이익(1114억원)애 비교하게 크게 후퇴한 수치다.

1982년 설립된 DS네트웍스는 엠디엠, 신영과 함께 국내 3대 부동산 개발사로 꼽힌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1조원대 매출을 보였던 회사는 부동산과 금융을 양축으로 주거 시설에서 상업시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시행뿐 아니라 시공까지 맡으려 건설사 인수도 추진해왔다. 2021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이름을 올렸으며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DS네트웍스자산운용와 DSN인베스트먼트 등 금융부문 계열사를 정리했다. IPO 진행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한국의 트럼프'로 알려진 정춘보 회장의 신영도 지난해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8052억원에서 지난해 782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483억원에서 735억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순손실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364억원에서 -449억원으로 적자폭은 커졌다. 공사 미수금과 분양 미수금이 나란히 증가했다. 사실상 미수금에 해당하는 매출채권 규모도 늘었다.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852억원으로 전년(676억원) 대비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4745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2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352억원에서 383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후분양 아파트 실적을 반영해 호실적을 낸 엠디엠 역시 미수금과 매출채권의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분양 미수금만 작년 기준 약 1800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부동산 호황기에 토지를 매입하고 사세를 키우던 부동산 시행사들은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올해도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모양새다. 조달 금리는 오르고 공사비는 치솟으면서 시행사의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고금리에 브릿지론 이자 부담이 늘어났는데 공사비까지 오르니 중간에서 시행사 마진(이윤)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미입주 물량이 쌓이면서 미수금이 불어나고 작은 시행사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사업지들이 공매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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