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류현진 거리’ 등 거리에 이름 입힌다… '도시경쟁력 UP'

이민우 기자 2024. 4. 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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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명예도로명 활성화 추진… 올해 9곳 추가 지정
인천 위상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인천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기업 유치, 국제교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명예도로명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인천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류현진 야구 거리. 조병석기자

 

도시명과 거리명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가치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장소 브랜딩, 도시 브랜딩, 브랜드 네이밍 등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도시발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관광객 등에겐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함축 전달하는 명예 도로 활성화를 통해 주민들의 소속감, 일체감,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이 도로의 브랜딩으로 기업 유치, 국제교류,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인천시의 이 같은 ‘명예도로명 활성화 사업’은 이미 이름이 있는 도로의 전체 또는 일부 구간에 기업 유치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군수·구청장이 추가 부여하는 상징적인 도로명을 덧붙이는 것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인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알 수 없는 길에 붙여진 새로운 이름의 배경과 연유가 궁금해진 사람들은 그 지역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일류 도시 인천을 알릴 수 있는 명예도로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제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명예도로명 지도. 인천시 제공

■ 류현진거리,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 평리단길

현재 인천에는 지난 2015년 7월1일 지정한 동구의 류현진거리, 2021년 9월30일에 지정한 연수구의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 그리고 지난해 11월27일 지정한 부평구의 평리단길 등 3곳이 있다.

류현진거리는 동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류현진 선수와의 인연을 기억하고 동구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은 유네스코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평리단길은 노포·낭만과 추억·젊은이의 일상이 공존하는 부평의 이미지를 고려해 부여했다.

올해에는 9곳의 새로운 명예 도로가 생긴다. 인천을 대표하는 인물을 알리는 길부터 재외동포청 개청을 기념하고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을 위한 길 등이 있다. 인천의 맛과 녹색도시를 알리는 길, 서해 수호를 위해 희생한 경찰과 제2연평해전의 영웅을 기리는 길까지 다양하다.

시는 각 군·구가 새롭게 부여한 명예 도로에 명예도로명판, 조형물 등 안내시설물을 설치해 시민과 방문객에게 안내할 방침이다. 또 관광객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과 꾸준한 홍보활동도 고려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식. 윤영하 소령 흉상. 최기선 전 인천시장. 경기일보DB

■ 재외동포청로, 윤영하 소령길, 최기선로

재외동포청로는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일대 약 1.3㎞ 구간이다. 지난해 6월5일 재외동포청 출범에 따라 재외동포 권익을 높이고 전 세계 한민족 공동체 구축을 기원하기 위해 부여했다. 국내 이민 역사의 출발점이라는 인천의 역사성을 알리고 앞으로 타 유수의 기관 및 국제회의 유치의 초석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수구에는 윤영하소령길(연수구 독배로 일대·500m 구간)과 최기선로(연수구 아카데미로 일대·600m 구간)의 명예도로명이 지난 15일 새롭게 덧씌워지기도 했다.

각 명예도로명은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고(故)윤영하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인천의 민선 초대 시장으로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계획을 수립 및 인천대 발전 초석을 세운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생긴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 송암박두성 생가복원, 중구 우현 고유섭, 남동구 이승훈 역사공원(조성중). 인천시 제공

■ 송암 박두성길, 고유섭길, 이승훈 베드로길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에는 훈맹정음 창시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가 복원해 있다. 시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 활성화를 이뤄내려 올 하반기 준공인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423번길 일대 신설도로에 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박두성 선생 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내년 말께 끝나면 지난해 개장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화개정원과 함께 강화 북부지역 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구 우현로90번길 일대 260m 구간은 고유섭길로 자리잡는다.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고유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4월 선생 서거 80주기를 맞아 고유섭 선생의 출생지 도로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시는 일제 강점기 국내에서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수학하며 우리 미술을 처음으로 학문화한 고유섭 선생의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 지역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구 백범로 일대 1천801m 구간은 이승훈 베드로길로 자리잡는다. 시는 한국 최초의 영세자를 기리고 많은 시민과 천주교 신자가 순례 명소로 찾을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이승훈 역사공원 준공일에 맞춰 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것을 기리기 위해 도로 구간을 1천801m로 지정했다.

옹진군 효녀 심청각, 미추홀구 수인선바람길숲. 인천시 제공

■ 공양미삼백석길, 수인선 바람숲길

옹진군 백령면 백령로316번길 일대 효녀 심청각 주변은 공양미삼백석길이란 이름이 붙는다. 시는 올 상반기 내 부모 공경과 권선징악의 상징인 효녀 심청을 대상으로 심청각 주변 약 500m에 공양미삼백석길 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 홍보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중구 축항대로 일원, 약 70m 구간은 상반기 중 해양경찰로로 이름 짓는다. 해양경찰을 바로 알리고 순직 해양경찰 추모를 위한 명예도로다. 시는 이를 통해 순직 해양경찰관의 명예와 해양경찰이 시민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추홀구 인주대로4번길 일대 1천10m 구간은 수인선 바람길숲의 이름을 갖는다. 전국 녹색도시 우수사례, 모범 도시 숲 등에 꼽힌 수인선 바람길숲은 국내외 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을 해가는 명소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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