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이남규 'Work'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24. 4.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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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유리화가 이남규는 1931년 충남 유성에서 출생했다.

대전사범학교 재학 시절 스승 이동훈을 만나 미술을 접하게 된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해 장욱진을 사사하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한국을 넘어 현대 가톨릭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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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소개
이남규, work, 캔버스에 유채, 112×162cm(2EA), 1990.

한국 최초의 유리화가 이남규는 1931년 충남 유성에서 출생했다. 대전사범학교 재학 시절 스승 이동훈을 만나 미술을 접하게 된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해 장욱진을 사사하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추구하며 수도자적인 자세로 서정 추상화를 그리던 이남규는 서른일곱 살이 되던 해인 1968년 유학길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슐리어바흐 수도원의 유리화 공방에서 기법을 익힌 후 다시 파리에서 2년간 머물며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활동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굳혔다.

이남규가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것은 한국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정통으로 창작한 개척자이기도 하지만 찬란한 빛의 색상미 창출과 성스러운 장식적 형상 구성에서 평면성을 넘은 회화적 표현이 독보적인 예술성 때문이다. 그는 한국을 넘어 현대 가톨릭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동시에 빛과 색의 신비로운 세계에 존재하는 근원적 질서와 본질을 찾으며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적 단계를 중도적 입장에서 견지해 왔다.

'Work'는 1970년대 추상미술의 경향은 평면성의 강조와 단색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 캔버스와 안료라는 물질을 다루지만 고도의 정신성을 지향하면서 중성적인 색으로 환원하고 그 결과로 평면성을 획득했다. 당시 한국 추상미술의 기법은 대체로 캔버스와 안료의 물질성을 제거하고 정신적 감수성을 자리하게 했고, 이런 경향과 기법이 한국 추상미술의 주류를 형성했다. 반면 작가의 추상은 화면이 가진 물질성을 극복하기보다 물질성이 가진 최대의 생명력을 끌어내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남규의 추상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캔버스 안에서 형상과 색채에 주목했고, 물질성 안에서 정신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는 화면을 초월이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아 투쟁하기보다, 색채와 형상을 정신적 빛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보고 긍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인 '가교 : 이동훈, 이남규, 이인영, 임봉재, 이종수 ;'에서는 이남규가 스승 장욱진과 절친한 후배 이종수와 놀이처럼 서로의 작업에 주고받은 도자와 유화 작업을 최초로 선보인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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