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만들어진 웹툰, K-콘텐츠 중심에 서다

유혜인 기자 2024. 4.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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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서 활발한 행보
미국·프랑스·일본·중국 등 해외 7개국 진출까지
'살인자o난감', '커넥트', '광장' 등 OTT화되기도
대전웹툰캠퍼스
대전웹툰캠퍼스는 웹툰 분야 창작 활성화와 문화 향유를 위해 지역 웹툰 작가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웹툰캠퍼스 입구 모습 . 대전웹툰캠퍼스 제공

"잘 만든 웹툰 하나 열 콘텐츠 안 부럽다."

웹툰은 이야기 소재가 다양하고 참신한 데다 여러 장르로 변주까지 줄 수 있어 '콘텐츠의 귀재'이기도 하다. 인기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으로 재가공되고, 해외 진출까지 빨라 그 규모는 점점 커진다. 웹툰이 지식재산권 확장의 핵심 장르로 주목받으면서 정부나 지자체도 웹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로 'K-콘텐츠 확산'을 외치고, 각 지자체는 웹툰 콘텐츠 확장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내건다. 물론 대전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웹툰 콘텐츠 창작·유통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은 연간 250여 명의 웹툰 관련 인재를 배출하고, 전국 최초로 웹툰 작가 지원시설을 운영하는 등 웹툰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그 배경에 있는 대전웹툰캠퍼스를 찾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웹툰을 살펴본다.

◇미래를 밝히는 웹툰 작가들을 위한 첫걸음 '대전웹툰캠퍼스'

웹툰캠퍼스는 2015년 1월 지역 특화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작가 발굴·육성,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로 작가들의 창작능력 증진 기회를 확대하고자 '대전만화웹툰창작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대전 국제만화가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등 관련 조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점점 몸집을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대전웹툰캠퍼스는 2020년과 2021년 운영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웹툰캠퍼스는 인재 양성과 인프라 조성을 위한 지역웹툰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1인실에서 다인실로 운영되는 작가 입주실, 비즈니스 공간을 위한 다목적 회의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웹툰의 기초·심화 등 교육 프로그램, 만화·웹툰 행사 및 스타작가와 함께하는 문화향유 프로그램 등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매일+(플러스)에서 '신부가 필요해'를 연재하고 있는 루홍 작가의 대전웹툰캠퍼스 내 작업실. 대전웹툰캠퍼스 제공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명 웹툰 플랫폼 연재

대전웹툰 캠퍼스 입주 작가는 올 상반기 기준 총 23명이다. 이들은 모두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유명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했거나, 현재 연재 중이다.

대전웹툰캠퍼스에서 지원금을 받아 웹툰작가로서의 첫 삽을 뜬 작가 그림조는 현재 대전웹툰캠퍼스에 입주, 네이버 매일플러스에서 '일진담당일진'을 연재하고 있다. 김대훈 작가는 네이버웹툰에서 '만능잡캐'를, 구르 작가는 '필살VS로맨스', 신여름 작가는 '풋내기들', 루홍 작가는 '신부가 필요해', 정민호 작가는 '파운더', 바구니 작가는 '적어주세요!', Duck담 작가는 '울어주세요, 황태자님' 등을 선보였다. 카카오에선 박현우 작가가 '1레벨 플레이어'를, 유현희 작가가 '빙의자를 위한 특혜', 박정현 작가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성홍선 작가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법', 강경열 작가가 '창천무신 2부'와 '에이스튜던트' 등을 진행했다.

입주 작가는 아니지만 대전웹툰캠퍼스와 소통하며 개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작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에선 김세운 작가의 '열렙전사', 둠스 작가의 '나쁜사람'과 '언원티드', 이난 작가의 '문래빗', '동통대학교', 이노우 작가의 '갑!자기 건물주', 호박 작가의 '수플레 팬 케이크', 가향 작가의 '저주가 저주가 아닌 게 저주' 등이다. 카카오에서는 김종석 작가 '프래너미', 김건 작가 '스탯 업', '집 밖은 위험해', 금기혁 작가 '한따까리', 김예나 작가 '화양연화', 이동훈 작가 '단짠남녀', 이루다 작가가 '바이트 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로 진출한 대전 웹툰

대전 웹툰 작가들은 대전웹툰캠퍼스 지원에 힘입어 국내·외 플랫폼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림조 '일진담당일진'의 경우, 현재 프랑스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런칭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여름 작가 '풋내기들'도 일본과 중국에서, 박재이 작가 '히어로 더 맥시멈'도 일본과 프랑스에서, 김종석 작가 '프러내머'도 일본에서 동시 연재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재가공 된 웹툰들

지역 작가들의 웹툰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화 되면서 더 많은 대중을 만나기도 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의 장기 밀매 추적을 담아낸 이야기인 신대성 작가의 '커넥트'는 2022년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6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꼬마비 작가의 '살인자o난감'도 2024년 2월 넷플릭스에서 8부작 드라마로 완결됐다. 살인자o난감은 넷플릭스 출시와 동시에 전체 OTT에서 시청 경험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오세형 작가의 완결 웹툰인 '광장'도 곧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라는 조직을 떠난 기준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이 죽자,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하는 누아르 액션물이다. 소지섭과 허준호, 안길강, 이범수, 공명, 차승우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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