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그녀가 죽었다' 신선한 시각, 참신한 연출, 신들린 연기까지 3박자 ★★★☆

김경희 2024. 4.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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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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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들어가 남의 삶을 훔쳐보는 취미를 지닌 공인중개사 ‘구정태’. 편의점 소시지를 먹으며 비건 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는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에게 흥미를 느끼고 관찰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한소라’의 집까지 드나들던 ‘구정태’는 어느 날, 그녀가 소파에 죽은 채 늘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그가 ‘한소라’ 집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협박을 시작하고, 사건을 맡은 강력반 형사 ‘오영주’의 수사망이 그를 향해 좁혀온다. 스스로 범인을 찾아야 하는 ‘구정태’는 ‘한소라’의 SNS를 통해 주변 인물들을 뒤지며 진범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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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영화 '치외법권', '인천상륙작전', '덕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각색과 스크립터를 맡으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여기에 드라마 '미생', '미스터 션샤인', 영화 '자산어보', '한산: 용의 출현' 등의 작품을 통해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변요한과 드라마 '비밀의 숲',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웰컴투 삼달리', 영화 '결백', '타겟'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신혜선이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얼굴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 '내부자들', '바람 바람 바람', '콜', 드라마 '도깨비', '나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엘이 등장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와 앙상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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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남의 삶을 훔쳐보는 이와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이가 주인공이다. 의심 없이 남의 집을 드나들 수 있는 공인중개사와 진실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든 삶을 사는 인플루언서가 만나 예상 못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다.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구정태'(변요한 분)가 너무나 쾌활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밝히며 시작하는 도입부에서는 웃음도 난다. 뻔뻔스럽고 당당한 모습이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웃다 보면 어느새 관객도 남의 삶을 같이 훔쳐보게 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극은 한 번의 반전을 가져온다. 화들짝 놀라 '이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촉각을 곤두세우다 보면 또 한 번 이야기는 비틀어져 관객이 보지 못했던, '구정태'가 미처 몰랐던 보이는 세상 이면의 숨겨졌던 이야기가 드러난다. 악취미를 가진 인물들이지만 각자의 당위성을 어찌나 자연스럽게 빌드업시켰던지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지켜보게 된다. 처음에는 웃다가 나중에는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차오르게 된다.

캐릭터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변요한과 신혜선 각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신들린듯한 연기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뽐낸다. 변요한의 깨발랄한 모습부터 눈물 뚝뚝 흘리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 모습과 자신만의 희열에 빠진 모습까지 감정의 모든 세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변요한을 잘 알았다 생각하는 관객들조차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을 것. 신혜선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줄이어 스릴러 영화에 출연하며 어느 정도의 연기를 펼쳤다 생각해 왔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의 신혜선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몇 개단 더 레벨 업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놀라운 건 독보적인 프로덕션과 연출력, 스토리 구성을 선보인 신예 김세휘 감독의 능력이다. 소품 하나, 컷 하나에 의미를 담고 메시지를 담은 김세휘 감독이 놀라워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극장가에 '범죄도시 4' 밖에 없어 볼거리도 없고 지루했는데 새로운 볼거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관객에게 '그녀가 죽었다'를 추천한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5월 1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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