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쳤으니 넷플·유튜브도 잡아야죠"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4.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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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만화의 일본 단어)' 선진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자만화(웹툰 등을 포함한 서비스)'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4월 론칭 당시 전자만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시장이 혼란스러웠다"며 "왜 픽코마만 유료냐고 항의하는 독자들도 있었지만, 좋은 콘텐츠를 헐값에 내놓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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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웹툰시장 평정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
일본 소비자 거래액 1위앱
토종 메챠코믹 등 모두 이겨
작년 거래액 1000억엔 첫 돌파
유료콘텐츠 일반화된 日시장
매일 신작 출시하며 공략
애니메이션 등 투자확대 검토

'망가(만화의 일본 단어)' 선진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자만화(웹툰 등을 포함한 서비스)'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20년 7월부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사진)는 "독자가 쓰기 편한 앱을 만들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유일한 비결"이라며 웃어 보였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창립 7년 만에 연간 거래액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넘겼다. 경쟁사인 라인망가나 메챠코믹, 코믹시모아 등이 가보지 못한 길이다.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고집한 전략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2016년 4월 론칭 당시 전자만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시장이 혼란스러웠다"며 "왜 픽코마만 유료냐고 항의하는 독자들도 있었지만, 좋은 콘텐츠를 헐값에 내놓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80개 작품으로 시작한 카카오픽코마는 지금은 무려 16만개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1만명 수준이었던 이용자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하루 220만명까지 늘었다가 지금은 400만명이 넘는다. 하루 매출은 2억3000만엔에 달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심심한데 웹툰이나 볼까'를 의도했다. 그랬더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경쟁자가 되더라"면서 "같은 기간 경쟁사들도 30~40% 성장했지만 우리는 거의 3배에 가까운 180%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직전부터 하루 1개씩 신작을 론칭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준비한 덕을 봤다.

'콘텐츠에 돈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본 사람들의 정서가 도움이 됐다. 국내 카카오웹툰이 선보인 '기다무(기다리면 무료)'처럼 '기다리면 0엔' 서비스도 통했다. 돈을 내더라도 빨리 보고 싶은 사람과 24시간을 기다려 무료로 천천히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 모두에게 환영받은 것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쟁쟁한 게임 앱을 제치고 지난해 일본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지출한 앱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로 확장해도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이어 15위다.

김 대표는 "다른 14개 앱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지만 우리는 일본 한 국가에서만 거둔 성과"라며 "게임 앱을 제외하면 7위에 달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종이만화와 웹툰 등을 합쳐 6937억엔(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웹툰을 통칭하는 전자만화는 4830억엔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매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업계 1위지만 아직 점유율로 따지면 20%에도 못 미친다"며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더 즐겁고 편리하게 쓸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식 추천 시스템도 이 중 하나다. 본인의 취향을 분석해 인공지능(AI)으로 만화를 추천해주는 방식도 있지만,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추천한 웹툰을 골라가며 볼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을 들여 웹툰을 추천해주는 사람에게는 매주 별도의 시상을 하기도 한다.

또 앱 내에서 다양한 소스로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했다. 예를 들어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웹툰을 보다가 궁금하면 클릭 한 번에 웹소설로 넘어갈 수 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에서 서비스하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연결된다.

김 대표는 "웹툰에 국한하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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