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으로 전력수요 폭증…구리값 2년 만에 1만달러 넘어

남지현 기자 2024. 4. 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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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 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구리 선물 3개월물 값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구리 값은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톤당 8천달러 선을 오갔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들어서만 16% 넘게 올랐다.

인공지능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까닭에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구리 값이 급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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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공급 줄고 수요 늘며 가격 급등
수요 증가 기대감에 전선주도 상승세
구리 전선. 게티이미지뱅크

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 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수요가 늘었는데, 공급은 줄어든 탓이다. 구리 값이 뛰며 전선 제조 업체 주가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4시40분께 톤당 1만31.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996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선물 3개월물 값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구리 값은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톤당 8천달러 선을 오갔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들어서만 16% 넘게 올랐다.

구리 값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는 우선 인공지능 열풍이 꼽힌다. 인공지능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까닭에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구리 값이 급등하는 것이다. 여기에 파나마의 코브레파나마 구리광산 등 주요 구리 광산이 폐쇄되고,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생산 감축에 합의하면서 공급은 쪼그라들 전망이다. 황병진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공급 여건 아래에서 수급 간극이 심화하고 있어 사상 최고치를 향한 구리 강세 랠리는 지속할 전망”이라며 “장기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구리 선물과 구리 광산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ETF인 ‘미국코퍼인덱스펀드’ 가격은 한 달 전 대비 13.97%, 6개월 전 대비 25.99% 뛰었다. 구리광산주 ETF인 ‘글로벌엑스코퍼마이너스ETF’도 한 달 전 대비 14.75%, 6개월 전 대비는 40.93%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선 전선 관련 주식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전선 제조사들은 현물과 선물 거래를 병행하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구리 선물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어 마진 확대로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서는 전력 케이블 제조사나 이 제조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엘에스(LS)에코에너지 주가는 이날 가격 제한폭(29.9%)까지 올랐다. 대원전선 우선주(21.95%), 엘에스(8.22%), 엘에스일렉트릭(5.7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가온전선은 지난 26일 25%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날도 4.88% 상승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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