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질병X’ 예방과 대응, 반드시 대만과 함께

쉬루이위안(薛瑞元) 대만 보건복지부 장관 2024. 4.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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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우리는 많은 생명을 잃었고, 건강불평등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전 세계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었고, 개인의 삶도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현재의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체계가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코로나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에서 해제되고, 글로벌 무역 및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가 언제든 ‘질병X’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각국의 보건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단합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주한 대만대표부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국가들은 코로나 유행이 한창일 때 현행 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감염병의 대유행 대응에 있어 국제보건규약(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s·IHR))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향후 IHR은 모니터링과 보고 및 정보 공유 강화, 대응 능력 제고,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체계 및 선언 기준 수정 등의 개선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동시에 책임, 투명성 및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글로벌 팬데믹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팬데믹 협약에 관한 활발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 협약은 제77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승인될 수도 있다.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IHR 개정이나 팬데믹 협약의 초안 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중요한 문서들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팬데믹 관리에 대한 우리의 통찰을 세계와 공유하고 국제 사회와 교류하며 배움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전 세계 최초로 팬데믹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실행한 국가였다. 또한 대만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중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개방성에 대한 약속을 통해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이는 팬데믹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래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백신 조달, 의료 자원 관리, 기술 활용, 인권 보호, 그리고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대처 방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IHR의 개정 및 새로운 팬데믹 협약의 통과와 시행을 강력히 지지한다. 동시에 WHO가 이 문서들의 서명국으로 대만을 포함하기를 촉구한다.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모니터링, 병원체 진단 데이터의 보고 및 교환, 그리고 새로운 백신 및 항바이러스 연구 또는 임상 시험 결과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는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다 강인한 대응과 전 세계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WHO가 대만이 글로벌 보건 관리 시스템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 대만은 전문성, 성실성, 그리고 기여도의 원칙에 입각해 글로벌 보건 네트워크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대만은 글로벌 보건 안보의 지리적 격차를 해소하고 포괄적인 글로벌 보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WHO와 협력하고자 한다.

WHO보건경제협의회는 최소 140국이 그들의 헌법에 건강을 기본 인권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은 국민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시행하지 않았다. 대만은 보편적 의료 보장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WHO의 권고에 따라 의료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대만은 사회복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배분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보건 증진, 정신 건강 프로그램 시행, 사회 안전망 강화를 실현했다. 대만은 유연하고 탄력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감염병과 비감염병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건강을 개선하고 있으며, 보편적 의료 보장을 달성하기 위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의 건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올해 ‘세계 보건의 날’(매년 4월 7일) 슬로건은 ‘나의 건강, 나의 권리’이다. WHO는 전 세계 모든 개인이 질 높은 보건 서비스, 교육 및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한 물, 깨끗한 공기, 양호한 영양, 질 좋은 주거 환경, 적절한 작업 및 환경 조건을 누리며,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와 같은 슬로건을 제시했다.

대만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파트너 국가 및 국제 기구들과 협력,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에 의료 서비스 개선을 도왔고, 아이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향상시켰으며, 루마니아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및 어린이들, 원조 종사자들에게 정서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리브해 지역의 기후 변화 적응력을 강화했고, 케냐의 의료 시설에서 물, 위생 및 위생 관리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한 대만은 필리핀, 일본, 하와이, 터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재난을 극복하고 사람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재난 복구 및 재건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 권리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은 건강이 인간의 권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대만의 2300만 국민의 권리는 정치적 이유로 WHO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 대만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건강권을 옹호하는데 굳건한 파트너로 남아 있다. 우리는 WHO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대만의 글로벌 공중보건과 인간의 건강권에 대한 상당한 기여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 WHO가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유연성을 발휘해 전문성과 포괄성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대만은 세계보건총회 및 모든 WHO 회의, 활동, 메커니즘, 특히 WHO 팬데믹 협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포함돼야 한다. 이는 대만이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WHO 헌장에 명시된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인 건강권을 지키고, 유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서 주장하는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다’란 비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포괄적 참여는 글로벌 보건 위기에 대응하고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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