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현미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계 상반기 끝낸다

이준기 2024. 4.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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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협의후 기간 확정
사업단 역량·관리체계 강화
신승환 다목적방사광가속기사업단장
충북 오창에 건설 중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의 조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정부의 총사업비 조정 결과에 따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의 추진 일정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승환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단장은 포항가속기연구소에 구축된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운영에 참여한 방사광가속기 분야 전문가로, 고려대 가속기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8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 제2대 단장으로 취임했다. 앞으로 3년 간 다목적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한 사업을 총괄한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은 산업R&D 지원과 선도적 기초·원천연구 지원을 위해 총사업비 1조787억원을 들여 2027년 12월까지 충북 오창에 건설되는 국가적 대형 연구시설 프로젝트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태양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을 만드는 첨단 연구시설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신약, 첨단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포항의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이상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된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로, 빔라인을 통해 다양한 시료를 원자 단위 수준에서 보다 자세히 볼 수 있어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첨단산업 R&D에도 널리 쓰일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충북 오창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 세계에서 6번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게 된다.

신 단장은 "장치설계와 기반기설로 나눠 추진되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은 많은 사업비가 투입됨에 따라 총사업비 관리대상으로 선정돼 국가 차원의 철저한 사업관리를 받고 있다"며 "장비와 기반시설 설계 최적화와 총사업비 협의 등으로 예상보다 설계기간이 늘어났지만 나머지 일정은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속장치와 빔라인 구축은 상세설계를 마치고, 설계의 마지막 단계인 실시설계는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기반시설은 기본설계와 설계 적정성 검토 등을 토대로 총사업비 조정을 거쳐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당초 1조454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1조787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그는 "총사업비 조정이 끝나는 7월과 국토부 공사입찰 심의 등이 이뤄지는 8월 이후에서 사업기간과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계가 완료되고 총사업비 조정이 끝나면 공사업체 선정과 함께 내년 상반기 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지연된 사업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전문인력 채용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사업단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업 총괄과 기반시설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관연구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장치 구축을 맡은 공동연구기관인 포항가속기연구소(PAL)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신 단장은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 집단뿐 아니라 향후 시설을 활용할 연구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방사광가속기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선진 가속기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와 하반기 유럽 등에서 세계적인 가속기 선도 기관들과 가속기 포럼을 열어 해외 이용자 그룹 기반을 넓히고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성광 기초지원연 원장은 "주관연구기관으로 내부 인력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해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운영에 투입해 재배치하고, 장비와 주요사업 등도 개편할 계획"이라며 "외부 환경변화 등으로 사업기간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질 좋은 빔라인을 만들어 국내외 연구자와 산업체들이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방사광가속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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