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눈물의 여왕' 업&다운은? 김지원·김수현 '업'→박지은 뛰어넘지 못한 박지은

이정혁 2024. 4. 29.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tvN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눈물의 여왕' 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돌풍 속에 막을 내렸다.

어제(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최종회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이 두 사람에게 닥친 숱한 위기를 기적처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역대급 운명 서사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눈물의 여왕'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8.4%, 최고 3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 명불허전 '대세 로맨틱 코미디'의 위엄을 뽐냈다.

전무후무 흥행 성적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의 최고 수혜자는 누구일까. 반면 아쉬움을 남긴 쪽은 어디인지 인기 신드룸 속 'UP&DOWN' 포인트를 짚어봤다.

사진 출처=tvN

▶김지원, 이렇게 예뻤어? & 흥행 갈증 달랜 '믿보배' 김수현

지금 가장 싱글벙글인 쪽은 tvN이 아닐까. 요즘 같은 다채널 시대에 27.3%(최고 시청률)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더욱 놀라운 점은 메인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수도권 기준 평균 11.8%, 최고 12.8%를, 전국 기준 평균 12.1%, 최고 13.3%까지 치솟으며 8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닐슨코리아 제공).

마지막회 김수현과 김지원이 인생의 매 순간을 함께하며 찬란한 해피엔딩을 완성한 가운데, 두 주연배우의 '연기 차력쇼'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김수현 김지원, 연기야 두말하면 잔소리인 배우들이나, 이번 '눈물의 여왕'에서 케미 시너지 대폭발이었다. 천상급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중후반부 이야기 구멍을 메웠낸 것.

특히 김수현은 이번 작품에서 '믿보배'답게 멜로, 코미디, 액션 다되는 순발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딱 백현우 같으면서도, 이후 액션 스릴러 코미디 법정물 그 어떤 장르에서 만나도 딱 어울릴 듯한 '연기 괴력'을 보여줬다. 만약 김수현이 아니었다면 뒷심을 잃어간 '눈물의 여왕'의 난초됐을 지도 모른다. 4년 전 출연한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7.3% 시청률을 기록한 뒤 오랜만의 흥행 대박인 점도 의미를 지니는 포인트.

사진 출처=tvN

한편 김지원 또한 최고 수혜자로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열였다.

김수현과 마찬가지로 김지원의 연기력이야 이미 자타공인 또래배우들 중 최고. 전작 '나의 해방일지'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매력에 찬사가 쏟아졌고, '태양의 후예'(2016) '쌈, 마이웨이'(2017) '아스달 연대기'(2019) 등 전작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눈물의 여왕'에서 역시 놀라운 완급조절로 감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스타성까지 '만랩'으로 끌어올렸다. 절정에 오른 미모로 '비주얼 차력쇼다' '김지원 보는 재미에 본방 사수한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 덕일까. 김지원은 드라마 종영 전부터 주류, 보험 등 굵직한 광고 모델로 잇달아 발탁됐다. 더불어 수많은 업계 '러브콜' 속 올 상반기 최고 광고계 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tvN

▶박지은은 박지은을 넘어섰으나, 넘지 못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으로 불리는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8일 16회에서 기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시 시청률 여왕'이란 왕관을 다시 박지은 작가에게 안겨줬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 3월 9일 첫 회 5.9%의 시청률로 출발해 4회 만에 10%대를 돌파, 13%를 보였다. 8회에서는 16.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12회 20.7%, 14회 21.6%로 잇달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난 2020년 2월 종영한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이후 4년 만에 tvN 드라마로는 2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마지막회에서 24.850%까지 달성, '사랑의 불시착'의 역대 1위인 21.7%를 넘어섰다.

'사랑의 불시착'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 자신의 최고 기록을 자신이 뛰어넘은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사랑의 불시착'이 방영되던 시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다채널 다콘텐츠 시대.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다른 스타작가들이 줄줄이 시청률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박지은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 흥행 보증 수표다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진 출처=tvN

그러나 '눈물의 여왕'의 클리셰 가득한, 그리고 엉성한 이야기 전개에 악플이 쏟아졌던 것도 사실. 신이 빚어낸 듯한 매력 만점의 캐릭터 창조,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 등 박 작가의 장점은 여전했으나 개연성 떨어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고구마의 여왕'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 K-드라마의 레전드로 남을 전작들과 비교해봤을 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어제(28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최종회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이 두 사람에게 닥친 숱한 위기를 기적처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역대급 운명 서사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 결혼을 한 이들은 딸까지 낳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다가, 2074년 세상을 먼저 뜬 홍해인 옆으로 백현우는 가는 모습으로 꽉 막힌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tvN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