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한강 드라이브' 기대감 증폭…"안전문제 신중히" 우려도

박대로 기자 2024. 4.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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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강 개발 계획 잇단 발표 기대감
시의회와 환경 단체, 안전 사고 우려 제기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리버시티, 서울 종합 계획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한강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리버버스를 비롯해 한강과 관련한 각종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속도전에 치중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4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한강을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2030 리버시티, 서울'로 조성하기 위한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총 예산은 5501억원이다. 민간이 3135억원을 투자하고 시 재정으로 2366억원이 투입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서울 주요 주거지와 업무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이자 관광 수단인 '한강 리버버스'다. 1척당 199명이 동시에 탑승하는 리버버스에는 개별 좌석, 카페테리아, 화장실 등이 갖춰진다. 오는 10월부터 운영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한강 순환관람차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2024.04.26. mangusta@newsis.com

여기에 오 시장은 부유식 수상오피스와 수상호텔을 비롯해 케이블 수상스키장, 잠실 도심형 마리나, 한강아트피어, 서울수상레포츠센터,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국내여객터미널인 서울항 등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 계획에 따른 효과가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시는 연간 6445억원 생산파급 효과, 연간 2811억원 부가가치 효과 등 연간 9256억원 규모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도 6800여개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한강 공원을 무료 왕복하는 순환관람차 '한강 해치카'를 비롯해 48시간 안에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로 한강을 건너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등을 새로 기획하며 한강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4 한강 페스티벌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9. bjko@newsis.com

이처럼 한강 활용도가 높아지는 데 대해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버버스 안전성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25일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새롭게 연구 개발해 생산한 차량 등은 운행 전 최종 점검을 위해 충분한 시운전의 시간을 가진다"며, "리버버스는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선박이기에 장기간 시운전을 통해 선박과 선로를 점검하고 완벽한 운항을 확인하는 최종 점검의 단계를 거쳐 운항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미 막대한 공공 예산이 투입되기에 사업을 멈출 수는 없다"면서도 "해상사고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의 위험을 고려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리버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항 일정을 10월로 한정해 시급하게 추진하지 말고 보다 신중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강 수상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리는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한강 리버시티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29. hwang@newsis.com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도 같은 날 업무보고 때 "최근 발생한 관공선 사고 이후 리버버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해상사고는 대형 인명피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고를 대비한 관제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환경 단체들도 우려를 표명 중이다.

서울환경연합은 29일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당초 2366억원의 세금을 한강의 수상시설 이용을 활성화하는 데 투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라며 "서울시는 리버버스 이용객이 2030년에 250만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근거가 될 리버버스 운영활성화방안 용역 결과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또 "2010년 서울시 재정으로 112억원을 들여 건조한 아라호가 마포대교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불과 지난해 9월이고 난지 수상레포츠센터 공사 중 부유체 침수사고가 발생한 것은 2023년 2월"이라며, "그 사이에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더라도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추진할 일이지 자신감을 내세울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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