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일기대장’ 첫 공개…1년 7개월만에 간송미술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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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보물'을 품고 있는 보화각(葆華閣)이 1년 7개월간의 보수·복원을 거쳐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은 1938년 설립된 모더니즘 양식 건물로,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국고보조사업을 통한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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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일기대장’·박길룡 설계도
화첩 등 미공개 작품 최초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은 1938년 설립된 모더니즘 양식 건물로,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국고보조사업을 통한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재개관을 기념해 ‘보화각 1938: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개최한다.
새롭게 단장한 보화각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북단장·보화각(간송미술관) 설계 도면과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 등 36점의 미공개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다.
전형필(1906~1962)은 1938년 화신백화점, 경성여자상업고교 등을 설계한 1세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을 만나 북단장 내부에 건물의 신축 계획을 의논했다. 미술관 1층에서는 1938~1940년 박길룡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형필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보화각의 설립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전시다. 모던한 건물 외관, 반원형 돌출 구조의 비대칭이 빚어낸 건물의 동적 표현 등이 설계도면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밖에 안종원, 이한복 등 간송과 교유하던 당대 유명 서화가들이 북단장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쓴 서예 작품을 비롯해, 보화각 설립을 기념하기 위한 위창 오세창의 ‘보화각 정초석’와 ‘보화각’ 현판이 전시된다.
처음 공개되는 서화로는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의 ‘백임당풍속화첩(白琳塘風俗畵帖)’, 일본 화백 사쿠마 데츠엔이 고종의 어명을 받아 제작한 ‘이백간폭도(李白看瀑圖)’, 노수현의 ‘추협고촌(秋峽孤村)’ 등이 전시된다. 1888년 미국 워싱턴에서 서화로 교유한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원 강진희와 청국 공사관 팽광예의 작품 8점이 실린 ‘미사묵연 화초청운잡화합벽첩(美槎墨緣 華初菁雲襍畵合璧帖)’도 처음 전면 공개된다.
보화각은 안내 키오스크가 설치되는 등 전시 관람환경이 쾌적해졌다. 전 관장은 “등록문화재라 외관을 변화시킬 순 없었지만 전시장 전체 면적을 많이 늘렸다. 2중창·조명을 설치하고 자외선을 차단해 오랜기간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항온항습이 부족해 봄과 가을에만 전시를 했었는데 전시 기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관장은 “8~9월로 개관 예정된 대구 간송미술관은 소장품 국보·보물 대다수가 전시될 것”이라면서 “2014년 ‘간송미술관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대문 DDP 개관전의 확대·발전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관전은 1시간에 100명만 인터파크 예약을 통해서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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