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가구당 130만원 더 오른다, 33평 기준…공사비 폭등에 분양가 부담 가중
2년 만에 각각 25.7%, 33.1% 상승
내년 시행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따라
주택 건설비용 33평 기준 130만원 추가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최근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수준이다. 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바로 옆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1754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580억원(33.1%) 올랐다.
인천계양 A2와 A3 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은 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갔다. A2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등 538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전용 59㎡가 약 3억5600만원선, 74㎡ 약 4억3700만원선, 84㎡ 약 4억9400만원선이었다.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올해 9월 본 청약 때 확정될 최종 분양가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민간·공공주택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아파트 사업비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지난 1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9개 업체의 원재료 매입가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2년 전보다 최대 47%, 레미콘은 27%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레미콘은 콘크리트를 미리 제작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으로, 레미콘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를 혼합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할 수 있다. 시멘트가 레미콘의 주원료인 만큼 두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비슷한 추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분양가와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민간아파트의 전국 평균 평(3.3㎡)당 분양가는 1771만원으로 전년 동월(1560만원) 대비 13.5% 올랐다. 서울은 24.18%, 수도권은 20.2% 상승했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도심정비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의뢰 건수는 2019년 2건에서 2022년 32건으로 16배 급증했다.
원자재 외에 부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앞서 국토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내달 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안은 온실가스 감축과 국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성능 기준을 5등급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은 2009년 제정된 이후 제로에너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강화에 따라 주택 건설비용이 전용 84㎡ 기준으로 약 130만원 추가되지만, 매년 약 22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약 5년 7개월이면 추가 건설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분양가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값 상승 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의무 강화,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양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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